한화오션, 본궤도 안착 '목전'...인도지연 물량 사실상 해소

2024-10-16

올 상반기 인도 미룬 물량 대부분 납기 끝내

영업활동 제약 없어, 선별 수주 전략도 빛봐

특수선·해양 부문도 성과내며 본궤도 안착

한화오션이 올 상반기 납기 일정을 미룬 물량의 인도를 대부분 마무리했다. 인력난 등 내부 문제로 일정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컸지만, 이를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엔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한 고부가 선박 수주에도 연이어 성공하며, 한화오션이 경영 정상화에 한발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그간 공정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HMM 발주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중 5척의 인도를 최근 완료했다. 남은 한 척도 계약 종료일(11월 25일)을 한달 가량 남겨둔 만큼 납기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화오션은 HMM으로부터 수주한 컨테이너선 6척에 대한 납기 일정이 지연됐다고 지난 7월 공시한 바 있다. HMM이 발주한 컨테이너선 6척은 6월 30일이 납기였지만 11월 25일로 미룬 것이다.

당시 선박 인도가 늦어진 주된 이유로는 '인력난'이 꼽혔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60여명이 넘는 한화오션 직원들이 경쟁 회사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 업무의 주축인 대리·과장급 특수선 설계 인력 유출이 심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10년 전 1만3000명에 이르던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8300명으로 5000명가량이 줄었다.

특히 선박 건조에 필수인력인 용접공 이탈 현상이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일각에선 이러한 이유로 한화오션이 올해 말 인도해야 할 HMM 계약 물량을 소화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지연 물량을 빠르게 소화하면서 우려를 불식시키는 모습이다.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시절 수주한 저가 컨테이너선을 모두 털어내고 최근엔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선가가 높고 발주가 많았던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을 다수 수주했다. 올해 맺은 LNG운반선 및 LNG-FSRU만 17척에 달한다.

최근엔 선가가 30% 가량 오른 컨테이너선도 대거 수주하며 수익성도 챙기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10일 유럽 지역 선주로부터 1만5000TEU급 LNG(액화천연가스) 이중연료 추진 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1조6932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이미 확보한 안정적인 일감을 바탕으로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선별 수주에 나서며 수익성 제고에 힘 쓰겠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우려가 컸던 지연 물량을 인도하고, 최근 선별 수주 전략도 빛을 보고 있어 경쟁력 확보에 문제가 없어지고 있다"면서 "최근엔 특수선과 해양 부문에서도 성과가 나오고 있는 만큼 경영 정상화에 더 다가갔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오션이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수주한 잠수함구조함 '강화도함'도 연내 인도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 7월 HMM의 컨테이너선 인도 지연 건과 함께 '강화도함'의 납기일을 '미정'으로 공시한 바 있다.

방사청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한화오션 측이 연내 인도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방사청에 밝혔다.

그간 한화오션은 강화도함에 탑재되는 심해구조잠수정(DSRV)의 성능 평가가 완료되지 않아 인도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하지만 최근 관련 일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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