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2000선 추락에도 HMM 영업익 1조 돌파 전망…7·8월 고운임 영향

2024-10-16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 11일 기준 2062.57까지 하락

하반기 해상운임 하락에도 HMM 3분기 영업익 컨센서스 1조원 넘어

선박 공급 늘었지만 중동 갈등으로 인한 물류 병목현상 여전히 유효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올해 하반기 들어 국제 해상운임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국적선사 HMM의 3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해상운임 하락 추세에도 불구하고 지난 7~8월 손익분기점을 한참 뛰어넘은 운임 수준이 유지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국제 해상운임의 기준 지표 중 하나인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지난 11일 기준 2062.57을 기록했다. 전주 대비 72.51 하락한 수치다.

SCFI는 올해 하반기 들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SCFI는 올해 4월 중순을 기점으로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7월 5일 기준 3733.80포인트까지 치솟았다.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물류 병목현상이 벌어진 탓이었다.

하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선박 공급 증가에 따라 다시 원래 수준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SCFI는 지난 8월 16일 이후 증가세 없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해상운임이 하락하면 해운사 실적도 같이 떨어지지만, HMM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해상운임이 하락하고 있긴 하지만 지난 7~8월 여전히 3000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967억원으로 예측됐다. 올해 1, 2분기 각각 4070억원, 64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보다 크게 증가한 수준이다.

3분기 선전이 예상되는 것과 달리, 해상운임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다가오는 4분기에는 호실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SCFI 2000포인트 수준인 현재 상태에서 해상운임이 1000포인트 부근까지 떨어질 경우, 통상적으로 1000포인트 초중반인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동 지역 갈등이 이전보다 더 심화되면서 물류 병목현상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여, 해상운임 수준이 더 하락할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최근 중동 지역에서는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김흥국 하림 회장이 HMM 인수 여부와 관련해 “(매각에 대한) 진정성을 갖추느냐가 관건”이라며 “다시 내놓으면 그때 다시 검토해보겠다”고 발언한 만큼, 대주주를 찾는 HMM의 매각 이슈가 다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HMM은 2016년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 관리를 받아오다가 7년 만에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지난 2월 하림그룹과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매각 작업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HMM은 채권단 관리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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