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추락한 황제들…블래터·플라티니, 법정에서 다시 맞붙다

2025-03-03

국제축구연맹(FIFA) 전 회장인 제프 블래터(89)와 프랑스 축구 전설 미셸 플라티니(70)가 스위스 법정에 다시 섰다.

BBC는 “블래터와 플라티니는 3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 인근 뮈텐츠 항소법원에 출석했다”며 “재판은 오는 7일까지 진행되며, 최종 판결은 25일 내려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은 2022년 스위스 연방 형사법원에서 2011년 플라티니에게 지급된 200만 스위스프랑과 관련한 사기 혐의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스위스 연방 검찰이 이에 불복해 항소한 바 있다. 블래터는 법정에서 “거짓말이나 기만은 내 인생에 존재하지 않았다. 나는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플라티니 측 변호인도 “2022년 1심 판결에서 해당 지급이 적법했다고 판단한 것은 옳은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블래터가 1998년 FIFA 회장으로 취임한 후 플라티니를 고문으로 고용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플라티니는 연봉 100만 스위스프랑을 요구했으나 FIFA의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아 일부만 지급받기로 합의했다. 플라티니는 2002년 FIFA에서 일을 그만뒀지만, 이후 별다른 추가 지급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러나 2011년 1월, 플라티니가 FIFA에 청구서를 보냈고, 블래터의 승인 하에 FIFA가 해당 금액을 지급했다.

2015년 스위스 검찰은 블래터와 플라티니가 FIFA를 속여 부당한 지급을 받았다고 판단하고 사기 및 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했다. 이와 동시에 FIFA 윤리위원회도 두 사람에게 8년간 축구 관련 활동을 금지하는 징계를 내렸다. 이후 징계 기간이 줄어들었지만, 두 사람은 FIFA에서 완전히 퇴출됐다.

2022년 1심에서는 블래터와 플라티니가 주장한 ‘신뢰 기반 합의(Gentlemen’s Agreement)’를 인정해 무죄를 선고했지만, 검찰의 항소로 이번 재판이 열리게 됐다.

블래터는 1975년 FIFA에 합류한 뒤 1981년 사무총장을 거쳐 1998년 회장직에 올랐다. 이후 17년 동안 FIFA를 이끌었지만, 2015년 대규모 부패 스캔들이 터지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플라티니는 선수 시절 유럽 최고 권위 개인상인 발롱도르를 세 차례(1983~1985) 수상했으며, 198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 1985년 유러피언컵(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지도자로서 프랑스 대표팀을 이끌기도 한 그는 2007년 UEFA 회장에 취임하며 행정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FIFA 부패 사건에 연루되며 2015년 FIFA 회장 선거 출마를 포기했고, 이후 축구 행정에서 완전히 배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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