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이 주도하는 인공지능(AI) 정밀의료 솔루션 ‘닥터앤서2.0’이 싱가포르 국립대학교병원(NUH)과 함께 AI 의료기술의 글로벌 성능 검증에 나섰다.
이번 교차검증은 이달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싱가포르에서 진행된다. 위암, 폐렴, 간암, 갑상선암 등 4개 질환을 대상으로 한 AI 소프트웨어의 성능과 신뢰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한국에서 개발된 AI 솔루션을 싱가포르 병원 인프라에 적용하고, 현지 의료데이터를 활용해 기술력을 검증한다. 또한 사용자 피드백을 통해 임상적 유효성을 확인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닥터앤서2.0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지난 4년간 국내 30개 의료기관과 19개 ICT 기업이 협력해 개발한 프로젝트다. 진료 데이터와 의료영상 등을 분석해 12개 질환에 대한 24개 AI 의료 솔루션을 구축했다.
이번 검증은 단순 기술 테스트를 넘어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한국의 식약처와 싱가포르 보건과학청(HSA)이 공동 개발한 임상시험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의료기기 인허가 절차도 병행 중이다.
이호영 닥터앤서 사업단장은 “싱가포르와의 협력은 AI 의료기술의 글로벌 진출에 있어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AI 의료 솔루션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닥터앤서2.0에서 개발된 솔루션은 1차부터 3차 의료기관까지 폭넓게 활용될 수 있으며, 현재 임상 검증과 의료기기 인허가 절차를 추진 중이다.
[ 경기신문 = 김정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