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시리즈 챔피언 LA다저스가 개막 7연승으로 1958년 연고를 로스앤젤레스로 옮긴 뒤 프랜차이즈 역사상 세 번째로 좋은 시즌 출발을 알렸다.
다저스는 지난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스포츠 통계 매체인 ‘엘리아스스포츠뷰로’에 따르면, 디펜딩챔피언 중에 올해 다저스와 1933년 뉴욕 양키스만이 7승무패로 시작했다.
결승타는 6회말 무키 베츠가 투런포로 기록됐지만, 화제의 중심에는 선발투수 더스틴 메이가 있었다. 메이는 685일 만의 메이저리그 등판에서 5이닝 동안 1안타 3볼넷을 내주며 1실점했다. 2회초 수비에서 베츠가 송구 실책으로 내준 점수로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삼진도 6개나 곁들였다.
1997년생인 우완 메이는 다저스 선발 중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라는 평가도 받는 기대주였다. 2019년 빅리그에 데뷔한 뒤로 많지 않지만 꾸준히 선발로서 기회가 받았다. 메이는 선발로 등판할 때마다 좋은 피칭을 보여주며 이번 시즌 전까지 통산 평균자책 3.10을 기록했다. 2023시즌 5월 중순까지 9번의 선발 등판(48이닝)에서 4승1패 평균자책 2.63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던 그는 갑자기 마운드에서 사라졌다.
메이는 이때 오른 팔꿈치 굴곡건을 재건하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2021년에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성공적으로 복귀한 적이 있었던 메이에겐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그러나 시련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재활 막바지 단계였던 지난해 여름에는 가족과 지인들과 모인 식사 자리에서 음식물이 목에 걸려 죽을 뻔한 고비도 있었다. 당시 마운드 복귀를 한 달 정도 남겼던 메이는 이 사건으로 식도가 찢어져 응급 수술을 받았다. 그러면서 공백은 2년 가까이로 길어졌다. 수술 후에는 액체만 먹는 식단으로 체중이 18㎏나 빠졌다.
하지만 메이는 이날 복귀 무대에서 자기 공을 던지며 임무를 완수했다. 메이는 경기 뒤 “결과가 나빴더라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다시 오른 것만으로도 즐거웠을 것”이라며 “세상을 다 얻은 것 같다. 약 8개월 전만 해도 제가 이렇게 할 수 있을지 몰랐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메이는 이어 “마운드 복귀가 정말 가까이 온 시점에서 식도 수술을 받았고, 그때는 내 몸이 완전히 리셋된 것 같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떠올리며 “그런 순간에도 야구를 하고자 하는 의지가 내 마음 한 구석에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메이는 이번 시즌 다저스 스프링캠프에 참가했고, 단숨에 5선발 후보군에 포함됐다. 시속 150㎞대 중후반의 빠른 공으로 타자를 압박했던 그의 투구 스타일도 조금 달라졌다. 이제 전력 투구 보다는 효율적인 투구로 일관성과 안정감을 높였다. 이날은 81개의 공을 던지면서 스트라이크는 46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애틀랜타 타선을 효율적으로 봉쇄했다.
메이는 길고 험난한 복귀 여정 속에서도 심리적으로도 강해졌다. 경기 중 흥분되는 상황마다 욕설과 함성을 내지르는 다혈질이었지만, 이날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냉정하게 자신의 투구에만 집중했다. 마운드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는게 편해졌다는 메이는 “터널 끝에 밝은 빛이 보이지 않았지만 긍정적인 면을 찾아야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