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 라파엘 데버스(29)가 마침내 2025 메이저리그(MLB)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삼진도 당하지 않으면서 길고 긴 악몽에서 깨어났다.
보스턴은 3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와 원정경기에서 선발 개럿 크로셰의 8이닝 무실점 역투 속에 3-0으로 이겼다.
데버스는 이날 멀티 히트를 날리며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앞서 시즌 5경기에서 19타수 무안타 15삼진이라는 역대급의 굴욕적인 기록을 썼던 데버스는 마침내 안타를 터뜨렸다. 2-0으로 앞선 5회초 2사 1루에서 등장한 데버스는 볼카운트 2-1에서 잭 에플린의 커브볼을 받아쳐 우익수쪽 2루타로 연결했다. 모처럼 배트 중심에 맞은 타구는 빠르게 우익 선상쪽으로 흘렀다. 1루 주자는 홈을 밟았고 2루에 안착한 데버스는 오른손을 번쩍 들어 흔들어 기뻐하며 미소를 지었다. 긴 침묵의 부담을 깬 안도의 웃음이었다. 데버스는 7회에도 안타를 날리며 이날 4타수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앞선 5경기 중 4경기에서 삼진 3개 이상을 당했던 데버스는 이날은 삼진 1개도 당하지 않았다.

2017년부터 보스턴에서 활약하고 있는 데버스는 2021년엔 38홈런 113타점, 2023년에는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한 강타자다. 데버스는 2023년 보스턴과 11년 3억 3100만 달러(약 4870억원) 연장 계약을 맺었다. 그는 올해 시범경기 직전 팀과 포지션 문제로 마찰을 일으켰다. 주전 3루수로 활약해온 그는 지난 2월 FA 알렉스 브레그먼의 합류 이후 자신의 포지션 변경 가능성이 제기되자, 공개석상에서 강한 불만감을 드러내며 불화설에 불을 지폈다.
그는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내 포지션은 3루수다. 내가 해왔던 포지션이다. 그들의 계획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라고 말하면서 지명타자로 포지션을 전환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엔 단호하게 ‘아니오(No)’라고 답했다.
그러다 뒤늦게 지명타자 출전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포지션 문제로 시범경기를 시끄럽게 만들었던 데버스는 시즌 들어서는 최악의 물방망이로 메이저리그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마침내 6경기 만에 안타를 신고하고 삼진을 당하지 않으면서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선발 크로셰도 이날 함께 웃었다. 최근 보스턴과 6년에 1억 70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맺고 나선 첫 경기에서 8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은 9회에 등판, 1이닝을 삼진 1개를 곁들여 막아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