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도적인 전력으로 이번 시즌도 질주하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LA 다저스가 더 강해졌다. 메이저리그(MLB) 데뷔를 기다리는 김혜성의 입지 또한 더 위태로워졌다.
다저스는 3일 오클랜드에 마이너리그 우완 투수 카를로스 두란을 내주고 외야수 에스테우리 루이스를 데려왔다. 루이스는 김혜성과 AAA팀에서 함께 뛰며 빅리그 콜업을 놓고 경쟁하는 관계가 될 전망이다.
루이스는 MLB 첫 풀타임 시즌이던 2023년 63도루로 아메리칸 리그 1위에 올랐다. 중견수로 리그 평균 이상 수비 또한 선보였다. 타율 0.254에 5홈런으로 타격은 아쉬웠지만, 주루와 수비에서 강점이 확실하다. 루이스는 2024시즌 왼쪽 손목 부상과 오른쪽 무릎 수술로 29경기 출장에 그쳤다. 그러나 마이너리그 16경기에서 OPS 0.994를 기록하며 타격에서도 발전 여지가 있다는 걸 보여줬다.
루이스를 영입하면서 다저스 전력은 한층 더 탄탄해졌다. 언제든지 빅리그로 불러올려 대수비, 대주자로 요긴하게 쓸 자원을 보강한 셈이다.
김혜성에게는 썩 좋지 않은 소식이다. 타격은 장담하지 못하지만 수비와 주루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게 지금 김혜성이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이다. 루이스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 루이스가 외야뿐 아니라 2루 수비까지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김혜성과 겹친다. 루이스는 MLB에서는 외야수로만 뛰었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2루수로 226경기, 3루수로 17경기를 치렀다.
루이스를 데려온 건 다저스가 2루를 포함하는 기존 유틸리티 자원들에게 썩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혜성을 제치고 빅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경쟁자들이 타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일까지 키케 에르난데스가 15타수 2안타(타율 0.133), 미겔 로하스가 16타수 1안타(타율 0.063)를 기록 중이다. 앤디 파헤스도 22타수 3안타(0.136)이다. 이들의 부진이 길어질수록 김혜성이 기회를 받을 가능성 또한 더 커졌겠지만, 다저스는 일단 김혜성을 바로 불러올리는 대신 경쟁 자원을 보강하는 선택을 했다.
루이스까지 더해진 경쟁을 뚫어내기 위해서는 결국 김혜성 스스로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김혜성은 1일까지 AAA 4경기 14타수 3안타, 타율 0.214를 기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