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소방국(LAFD)이 1000개 이상의 소화전에 대한 수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을 수개월 전부터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수도전력국(DWP)에 알리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수리의 필요성은 지난 2월 중순이 돼서야 DWP에 보고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LA타임스는 시 당국 및 관계자를 인용해 LAFD는 지난 1월 발생한 퍼시픽 팰리세이즈 화재 전부터 소화전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지했었다고 지난 1일 보도했다. 화재 진압 당시 소방관들은 소화전의 낮은 수압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소화전 손상이 화재 진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LAFD가 소화전 수리 필요성을 DWP에 알리지 않았다는 사실은 지난달 12일 KCBS 방송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LAFD는 수리가 필요한 소화전 1350개의 목록을 갖고 있었다.
야니스 키뇨네스 DWP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8월 LAFD로부터 연례 보고서를 전달받았으나 당시에는 수리가 필요한 소화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후 키뇨네스는 KCBS 보도 이후 전달받은 보고서는 지난해 8월 전달받은 것과 완전히 달랐다고 설명했다. 그제야 보수가 필요한 소화전의 목록을 전달받았다는 주장이다.
키뇨네스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전달받은 보고서에서는 손상 및 수리 필요 대상이 된 소화전에 대한 목록이 없었다. 다만 약 40%는 단순 점검이 필요한 소화전으로 분류됐었다고 한다. 그러나 KCBS 보도 이후 전달받은 보고서에는 수리가 필요한 소화전이 1000개 이상이며, 그중 120여 개는 아예 물조차 나오지 않는 상태로 분류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한편, 소화전은 DWP가 유지 및 보수를 책임지고 있지만, 연례 점검은 소방국이 수행한다. DWP는 이를 위해 매년 소방국에 약 250만 달러를 지급하고 있다.
김영남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