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위암 조기 발견…웨이센, "AI 내시경, 전세계 의료기관 공급 2배 늘릴 것"

2025-03-23

"올해 해외에서 인공지능(AI) 내시경 ‘웨이메드 엔도(WAYMED Endo)’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지은(사진) 웨이센 이사(CSO)는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 '키메스 2025'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올해 공격적으로 해외 영업을 진행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웨이센의 웨이메드 엔도는 위·대장 내시경 장비와 연동해 사용하는 AI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다. AI가 위·대장 내 이상 병변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의료진에게 알려준다. AI 내시경이 의료진의 진단을 보조하면서 검사 정확도와 암 조기 발견율을 높일 수 있다. 웨이메드 엔도는 2022년 국내에서 의료기기 인허가를 받은 후 현재 베트남·태국·사우디아라비아 등 7개국, 200개 의료기관에 공급되고 있다.

웨이센은 올해 키메스에서 한층 정교해진 웨이메드 엔도를 선보였다. 이 이사는 "2022년 출시 직후에는 의료진에게 AI 내시경을 홍보하는데 주력했다"며 "올해 선보이는 웨이메드 엔도는 의료진의 피드백을 대거 반영한 업그레이드된 버전"이라고 말했다.

키메스에서 선보인 웨이메드 엔도는 '빠르고 정확한 검진'을 목표로 성능과 편의성이 모두 개선됐다. 이 이사는 "의료진의 육안으로는 위염으로 보였으나 웨이메드 엔도로 조기 위암으로 분석한 사례도 있다"며 기술력을 자신했다.

의료진이 검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편의도 고려했다. 화면 UI 개선이 대표적이다. 이 이사는 "AI 내시경을 처음 접하는 의료진이 느끼는 이질감을 낮추기 위해 기존의 내시경 화면과 비슷한 톤으로 화면을 구성했다"며 "내시경 삽입시간, 회수시간, 전체 검사 시간 등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고 말했다.

최근 웨이메드 엔도는 KMI한국의학연구소(KMI) 전국센터에 도입됐다. KMI는 전국에 8개 검진센터를 운영하는 건강검진전문 의료기관으로 매년 수십만 건의 내시경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 이사는 "까다로운 검증을 거쳐서 KMI에 도입됐는데 이는 웨이메드 엔도의 기술력과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한 것"이라며 "KMI 도입이 레퍼런스가 돼 향후 추가 공급 계약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올림푸스 등 내시경 제조사에서도 AI를 탑재한 제품들을 공개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는 웨이센의 경쟁력은 AI 소프트웨어 기술력이다. 이 이사는 "내시경 장비 회사인 올림푸스는 자체적으로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지 않고 외부 스타트업에서 도입해서 적용하다 보니 성능이 떨어진다"며 "웨이센은 UI, UX, 디자인 등 관련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어서 의료진의 피드백을 반영해 성능을 즉각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내시경 제조사의 제품들에 소프트웨어를 적용할 수 있는 범용성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웨이센은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베트남에서 가장 먼저 매출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웨이메드 엔도의 국내 출시와 동시에 베트남 하노이 소재 병원과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현지 시장을 공략해왔기 때문이다. 이 이사는 "현재 웨이메드 엔도가 전 세계 200개 의료기관에 공급되고 있는데 올해 그 수를 2배 늘리는 게 목표"라며 "현재 시범사업 등이 진행되고 있는 현지 의료진의 만족도가 높아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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