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 내년 콘솔 신작으로 승부수…문체부도 "지원 강화"

2025-12-17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국내 게임사들이 내년 잇달아 콘솔 게임 신작을 선보이며 침체된 시장 분위기의 반전을 모색한다. 정부도 K-게임의 경쟁력 강화와 수출 활성화를 위해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은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문체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내년 10대 핵심 과제 중 하나로 문화창조산업 성장엔진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2023년 첫 수출 역성장을 겪은 국내 게임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에 모바일을 통한 신규 유입 구조를 PC·콘솔 플랫폼으로 확대하고 대작 지식재산권(IP) 개발을 위해 정책 펀드 대형화를 추진한다. 또 내년 인디 게임 분야에 93억원을 투입, 창의적 아이디어를 활용한 게임 개발을 지원한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 이후 이용자 수요가 많이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게임의 급격한 성장세에 매출 감소와 이용자 이탈을 겪으며 정체기에 이르렀다.

게임사들은 콘솔 게임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꼽고 기존 모바일 중심의 개발 라인업을 PC·콘솔 멀티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추세다. 특히 수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콘솔 게임을 통해 새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뉴주가 지난 9월 발표한 '2025년 글로벌 게임 시장 보고서'는 세계 게임 시장의 성장세가 콘솔 게임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은 전체 게임 시장의 55%로,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올해 2.9%의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콘솔 게임 시장은 5.5%로 가장 빠르게 성장한 플랫폼으로 꼽힌다.

펄어비스는 내년 3월 20일(한국 시간 기준)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을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출시한다. 2019년 지스타에서 처음 공개한 이후 7년에 걸친 개발 끝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올해 주요 콘솔 시장인 북미와 유럽에서 열린 각종 게임 행사에 출품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하반기 론칭을 목표로 오픈월드 택티컬 슈터 장르 게임 '신더시티'를 개발하고 있다. '신더시티' 개발 과정에는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 기술이 적용되며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와 애저 오픈AI(Azure OpenAI) 기술도 도입한다.

넷마블도 3인칭 협동 액션 게임 '이블베인'을 통해 콘솔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블베인'은 넷마블의 주요 지식재산권(IP)인 '레이븐'의 세계관을 확장한 신작으로,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언노운월즈의 생존 어드벤처 게임 '서브노티카'의 후속작 '서브노티카2'를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5년 4분기·2026년 1분기 콘텐츠산업 동향 및 경영체감도(CBI)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1분기 국내 게임산업 전망 CBI는 102.4점으로 전분기(91.8점)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매출 부문은 105.9점을 기록해 수출, 투자, 고용 등 다른 부분에 비해 긍정적인 전망치를 나타냈다.

해당 보고서는 내년 1분기 긍정적 전망 요인으로 콘솔 게임의 신규 출시와 미국 게임사 락스타게임즈의 글로벌 대형 신작 'GTA6' 출시 연기를 꼽았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콘솔 중심의 구조적 성장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GTA6'는 기존 1분기에서 11월로 출시가 연기되면서 국내 게임은 마케팅 효율과 가시성 측면에서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shl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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