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국제가전박람회(IFA)의 라이프 린트너 최고경영자(CEO)가 IFA 전시회를 유럽과 아시아, 북미 기업들을 잇는 교두보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엔비디아·AMD 등 글로벌 빅테크부터 아마존·알리바바 등 유통기업까지 기업 간 거래(B2B)와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영역을 모두 아우르는 전시회로서 존재감을 키워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가트너 CEO는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스튜디오159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IFA는 더 젊어질 것이고 미래지향적인 전시회가 될 것”이라며 “삼각형처럼 각 꼭지마다 유럽과 아시아, 북미가 있고 이를 연결하는 것이 IFA의 특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101주년을 맞은 IFA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와 함께 세계 3대 전자·IT 전시회로 불린다. 지난해 IFA에는 21만 5000명이 참가했고 1804개의 전시 부스가 꾸려졌다. 린트너 CEO는 과거 프랑스 전력 기업 렉셀과 일본 소니, 삼성전자(005930)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IFA의 CEO로 선임됐다. 삼성전자에선 독일지사 부사장까지 지내며 삼성의 현지 TV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인물로 평가 받는다.
올해 전시회는 독일 베를린에서 '미래를 상상하다'를 주제로 9월 5일(현지시간)부터 9일까지 열린다. 스마트홈과 가전·오디오·게이밍·모빌리티 등 10개 주제로 나뉘었다. 엔비디아와 퀄컴, AMD 등의 반도체 기업이 키노트 연설과 패널 등으로 참여하고 자율형 인공지능(AI) 등 진화한 AI 기술도 선보인다.
린트너 CEO는 “스마트홈과 가전 분야는 한국이 가장 앞선 국가 중 하나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밀레·일렉트로룩스 등의 글로벌 가전 업체와 당당히 경쟁할 것”이라며 “삼성도 큰 쇼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유통사들이 모이는 ‘IFA 리테일 리더스 서밋'도 신설됐다. 아마존·알리바바 등 글로벌 주요 유통사들의 C레벨 80~100명이 모여 미래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한국 기업인 쿠팡 등도 참가한다. 단순 참여뿐 아니라 그간 전시회를 주도해왔던 테크 기업들과의 협업 등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린트너 CEO는 “과거 삼성 재직 당시 부회장에게 IFA의 의미를 묻자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유통사가 모이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대답을 들었다”며 “다른 전시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한국 테크기업의 혁신 사례로 ’가전 구독‘을 꼽으며 “구독 서비스는 소비자와 기업 양쪽에 모두 기회가 되고 이익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독일과 유럽도 수개월 내 구독 사업을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