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5단체장과 간담회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의 정책제언을 메모 하고 있다. 2025.5.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지금까지 해온 방식으로는 대한민국의 성장을 다시 일으킬 수 없습니다."(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최 회장 생각이 어쩌면 저랑 똑같습니까."(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 최 회장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대책으로 일본을 비롯한 이웃 국가와의 경제연대, 해외 인재 영입, 해외 투자 등을 제안하자 이 후보가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국민들의 희망을 갖기 위해선 경제가 성장해야 하고, 그 중심엔 기업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최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등 경제단체장들과 이들 단체 소속 기업 대표·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경제 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했다. 주로 경제인들이 제안하면 이 후보가 이에 대한 생각을 밝히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후보는 볼펜을 들고 수첩에 메모하며 내내 참석자들의 말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최 회장은 일본 등 이웃 국가와의 경제연대를 제안했다. 그는 "새로운 동력을 만들기 위해 다른 나라와의 연대가 필요하다. 단순 협조 정도가 아닌 EU(유럽연합) 정도의 경제 공동체를 말씀드린다"며 "가까운 이웃인 일본과의 경제연대를 하게 되면 2조달러가 안 되는 대한민국이 GDP(국내총생산) 경제 규모가 7조달러 정도로 발전할 수 있고, 여기에서 1% 성장은 과거 2~3%보다 더 큰 성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해외 고급 인재 500만명 영입을 통한 내수 진작, 한국 문화 산업화 등 소프트머니 창출 등을 거론했다. 최 회장은 "현재 대한민국에 성장이 꼭 필요한데 성장 동력은 굉장히 떨어진 상황"이라며 "새로운 방법을 쓰지 않으면 (동력을) 단시간에 일으킬 방법은 현재로서 난망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제 생각과 너무 일치해 언제 한 번 짰나, 이런 생각도 든다"며 화답했다. 특히 다른 나라와의 경제연대를 제안한 데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지금 미국이 각개격파 전략으로 통상 외교 정책을 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기업과 정부가 힘을 합쳐야 함은 물론이고, 이해관계가 비슷한 일본 같은 국가와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미리미리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도 덧붙였다.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선 후보 초청 경제5단체 간담회에서 경제5단체장 들에게 정책 제언집을 전달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재명 후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2025.5.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이 후보는 현행 근로제도 경직성을 지적한 손경식 회장과 기업 승계 문제를 제기한 최진식 회장의 말에는 유연하게 대처했다. 이날 손 회장은 "주 4.5일제나 주 52시간제는 산업 현장의 유연성을 제한하고, 특히 첨단산업 경쟁력에 부담이 된다"고 했고, 최 회장은 "상속·증여세 최고세율 60%는 기업 지속 경영을 어렵게 한다"며 이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수준으로 조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 후보는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입장이 아주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다른 상대의 입장에도 타당한 점이 있으니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통하고, 정부는 조정 역할을 해 할 수 있는 것부터 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혹시 제가 어느 날 갑자기 긴급재정명령을 내려 정년 연장이나 주 4.5일제를 시행하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거냐. 그런 걱정 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그렇게 할 이유가 없다"고 농담조로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이 후보는 경제인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성장의 중심에 기업이 있는 것은 부인할 길이 없다" "이제는 민간 영역의 역량을 믿고, 정부가 이를 충실히 뒷받침해야 한다"며 기업의 역할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 후보는 간담회 전 경제단체장들과 가진 차담회에서도 "여러분들이 대한민국 경제를 책임지는 분들이시니 잘해달라. 정치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고 조승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