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적 질문에 빠졌던 ‘슈퍼루키’ 김민솔, 두산건설 챔피언십 첫날 7연속 버디 포함 8언더파 단독선두

2025-04-03

화려한 국가대표 경력을 배경으로 프로에 뛰어든 직후 자신과 골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빠지며 잠시 흔들렸던 김민솔(19)이 202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첫날 7홀 연속 버디 포함 8언더파 64타를 치며 ‘슈퍼루키’의 본색을 드러냈다.

김민솔은 3일 부산 동래 베네스트GC(파72·6579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9개, 보기 1개로 8언더파 64타를 기록, 오전조 선수 가운데 공동 2위 그룹인 방신실, 안송이(이상 3언더파 69타) 등을 5타 차로 제치고 단독 1위로 마쳤다.

현재 드림투어 소속으로 이번 대회에는 메인 후원사인 두산건설의 추천으로 출전한 김민솔은 2번홀(파4)에서 약 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이후 8번홀(파3)까지 7연속 버디 행진을 벌이며 단숨에 리더보드 맨 위로 솟구쳤다.

3번홀(파4)에서 약 3m 버디 퍼트를 넣었고 4번홀(파3)에서는 10m 짜리 긴 버디 퍼트가 홀에 빨려들어갔다. 5번홀(파4)에서는 150야드 거리의 세컨샷을 홀 옆에 딱 붙여 탭인 버디를 낚았고 6번홀(파5)에서도 세번째 샷을 핀 1m 곁에 붙여 버디를 더했다. 7번홀(파4)에서 또 한 번 날카로운 세컨샷으로 80㎝ 버디 퍼트를 넣었고 8번홀(파3)에서는 약 8m 짜리 긴 버디 퍼트가 또 한 번 성공했다.

9번홀(파5)에서 세컨샷을 그린 프린지에 보내고도 파에 그치며 연속버디 행진이 끊겼지만 김민솔은 10, 11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더하면서 한때 9언더파까지 질주했다. 7개홀을 남긴 상태에서 꿈의 ‘59타’까지 머리 속에 그려볼 수 있을 정도로 상승세를 타던 김민솔은 이후 파 행진을 계속하다 17번홀(파5)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이날 유일한 보기를 범하면서 첫날 8타를 줄이는데 만족했다.

김민솔은 아마추어 시절이던 2022년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CC에서 열린 미국 LPGA 투어 BMW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1, 2라운드 선두를 달리는 등 공동 10위로 마치면서 국내팬들에게 이름을 널리 알린 유망주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2024 KLPGA 투어 신인왕 유현조, 임지유와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했고 지난해 3차례 프로대회 출전 중 두산건설 위브챔피언십 공동 8위, 교촌 레이디스 오픈 공동 2위 등으로 명성을 떨쳤다.

지난해 7월 프로전향을 선언하며 화려한 스포트 라이트를 받은 김민솔은 그러나 기대와 달리 KLPGA 투어 시드 순위전(11월)에서 83위에 그치며 정규투어(1부)로 진출하지 못하는 좌절을 겪었다. 177㎝의 큰 체격에 돋보이는 장타와 부드러운 스윙, 풍부한 국제대회 및 프로대회 경험을 갖춘 그가 이처럼 부진한 출발을 하리라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김민솔은 이날 경기후 인터뷰에서 “작년에 프로로 전향하고 나서 예전부터 스스로 가지고 있던 질문, 쌓여있던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았던게 있었다. 그 중요한 시기에 여러가지 질문, 궁금증이 커지며 저에 대한 믿음이 없었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 질문들은 기술적인 것에서부터 자신이 왜 골프를 하고 있는가, 골프는 언제부터 시작됐는가 등 철학적인 것까지 매우 다양했다.

김민솔은 “지난 겨울 뉴질랜드에서 두 달 동안 전지훈련을 하면서 코치님, 주위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골프를 어떻게 쳐야 하는지 등 많은 것을 배웠고, 골프와 저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됐다”며 “주위에 제 이야기를 들어주는 분들이 많아서 감사했다”며 활짝 웃었다.

“시드전의 실패 역시 예상됐던 만큼, 잠시 멈춰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던 시기였다. 지금도 계속 질문이 생기고 있지만, 답답했던 것들은 많이 해소됐다”는 그는 “오늘 경기 결과로 저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은 80% 정도 채운 것 같다”며 웃었다.

두산건설 골프단 소속으로 2주 전 두 차례 미리 코스를 돌아보고 대회 프로암과 연습라운드를 통해 4차례 라운드를 하면서 코스가 그리 어렵지 않다고 느꼈다는 김민솔은 “오늘 잘 된 부분은 그대로 가져가고, 아쉬웠던 점은 보완해 남은 라운드도 잘 치겠다”고 다짐했다. 추천선수로 나와 우승한다면 당장 정규투어 풀시드를 받게되는 상황에 대해 “그런 생각은 해보지 않았고, 욕심 낸다고 되는 게 아니니 저의 골프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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