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원 뽑는데 "명문대 출신은 수당 더 준다"…中유명음식점 발칵

2025-02-13

중국 최대 훠궈 프랜차이즈 업체가 고학력자를 배달원으로 모집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중국 현지 매체 지무뉴스 등에 따르면 훠궈 전문점 ‘하이디라오’가 최근 명문대 출신 등 고학력자를 대상으로 배달원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다.

온라인에 퍼진 채용 공고에 따르면, 하이디라오는 전기자전거 운전이 가능한 기본 조건 외에도 출신 대학 서열에 따라 별도의 수당을 지급한다는 방침을 밝혀 논란이 커졌다.

‘211’(21세기 100대 중점대학 지원사업) 및 ‘985’(1998년 5월 시작된 일류대학 건설사업) 출신 학사 졸업자는 월 2000위안(약 40만원), 일반 대학 학사 학위 소지자는 월 1200위안(약 24만원)의 수당을 받을 수 있다. 이 수당은 약 6개월간 지급된다.

하이디라오 매출이 높은 매장의 배달원은 월 7000위안(약 140만원)에서 9000위안(약 180만원) 수준의 급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숙식 제공, 교통비 지원, 생일 축하금, 근속 수당 등 다양한 복지 혜택도 포함된다고 한다.

이 같은 소식에 중국 네티즌들은 “배달원 직무에 학위가 필요한 이유를 모르겠다”, “고학력자를 배달원으로 채용하는 것은 인재 낭비”라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를 ‘고도의 마케팅 전략’으로 의심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하이디라오는 이 소식으로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며 “기업이 취업난 속 졸업생들의 불안을 더욱 가중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하이디라오 측은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기초 직급 근무 의지와 현장 업무 경험을 중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내 약 1300개 매장을 운영 중인 하이디라오의 채용 담당자는 “우수한 대학 졸업생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채용의 문은 특정 학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직무 요건을 충족하는 모든 지원자에게 열려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물리학 석사가 고등학교 잡부로 취업하거나, 명문 칭화대 박사가 비정규직 보조경찰에 지원하는 등 ‘오버 스펙’ 현상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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