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AI가 오라클과 손잡고 미국 내 인공지능(AI) 인프라 초대형 구축 계획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4.5기가와트(GW) 규모로 추가 확장한다고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일각에서 제기된 사업 차질 우려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발표다.
오픈AI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번 추가 확장으로 스타게이트의 총 AI 데이터센터 용량이 5GW를 돌파했다”며 “건설 및 운영을 통해 미국 내에서만 1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0GW 규모의 컴퓨팅 용량을 구축하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야심 찬 인프라 프로젝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 오라클, 소프트뱅크가 참여한 합작 벤처로, 향후 4년 동안 약 5000억달러(약 690조 원)를 투자해 총 10GW 전력량을 소화할 수 있는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미국 전역에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직접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오픈AI는 텍사스 애빌린에 건설 중인 '스타게이트' 시설이 이미 공사에 착수했으며 일부는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오라클이 지난달 이 시설에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인 블랙웰 기반 GB200 랙을 첫 공급했다고 덧붙였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숫자만 보면 간단해 보이지만, 이건 정말 거대한 인프라 프로젝트”라고 언급했다.
이번 발표는 이날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한 부정적 보도를 의식한 행보로도 풀이된다. WSJ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아직 단 한 건의 AI 데이터센터 건설 계약도 체결하지 못했으며, 연말까지 미국 내 소규모 시설 한 곳을 짓는 것으로 계획을 축소했다고 보도했다.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과 자금 조달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자, 이를 잠재우기 위한 반박성 발표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혼선은 뉴욕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WSJ 보도 이후 반도체 및 AI 관련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3대 주가지수는 사흘 연속 혼조세로 마감했다.
2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9.37포인트(0.40%) 오른 44,502.44를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