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방위각 시설 점검…보완 소요"
'레이더 장비' 갖춘 군공항 1곳뿐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가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1차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군 공항 역시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은 1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군 공항의 버드 스트라이크 대비와 관련한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보완 대책을 마련하고 개선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직무대행은 참사 이후 점검을 통해 군 공항 6곳에 마련된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8개를 점검했다며 "일부 보완해야 할 소요가 나왔다"고 밝혔다.
방위각 시설이란 항공기가 활주로에 착륙할 때 정확한 방향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착륙 유도장치다. 이번 참사와 관련해선 방위각 시설 기반이 콘크리트로 건설돼 항공기 충돌이 대규모 폭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일각에선 방위각 시설 외에도 군 공항이 버드 스트라이크를 예방하기 위한 장비 등을 추가로 갖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한 의원에 따르면, 버드 스트라이크에 대비한 레이더 장비를 갖춘 군 공항은 한 곳에 불과하다.
앞서 우리 군은 조류 충돌 여파로 최신예 스텔스전투기 F-35A에 대한 '도태' 결정을 내린 바 있기도 하다. 도입 가격이 1000억원을 상회했지만, 수리비가 1400억원으로 추정돼 수리를 사실상 포기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