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미국 내 보유 자산 67억불 육박

2024-10-02

신고액 491억 달러로 '뚝'

예금·주식·가상자산에 몰려

한국인의 해외 자산 중 미국에 보유한 자산이 다른 나라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국세청(NTS)은 지난달 29일 발표한 해외금융계좌 신고 실적에서 해외 가상자산계좌를 제외한 해외금융계좌 신고금액은 개인신고자, 법인신고자 모두 미국 계좌에 보유한 신고금액이 가장 많다고 밝혔다. 자산별 신고금액으로도 예·적금, 주식, 집합투자증권, 파생상품 모두 국내 계좌에 보유한 신고금액이 가장 많았다.

개인의 경우 미국에 보유자산이 66억7000만 달러(8조8000억원)에 달했으며 전체의 69.8%를 차지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법인의 경우는 85억6000만 달러(11조3000억원)를 미국에 보유하고 있었으며 전체 대비 비율은 27%다. 20.8%를 차지하며 2위에 오른 일본의 66억2000만달러(8조7400억원)를 큰 차이로 따돌린 수치다.

실적을 살펴보면 전체 신고인원과 신고금액의 감소가 눈에 띈다. 올해 해외금융계좌 전체 신고인원이 총 4957명, 신고금액은 491억6000만달러(64조90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신고인원 5419명, 신고금액 1412억1000만달러(186조4000억원) 대비 각각 462명(8.5%)과 920억4000만달러(121조5000억원·65.2%)가 감소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부터 신고대상에 포함된 가상자산 계좌의 경우 올해 1043명이 총 78억8000만달러(10조4000억원)를 신고했다. 이는 지난해 1432명, 990억9000만달러(130조8000억원) 대비 신고인원이 389명(27.2%) 감소하고, 신고금액은 912억1000만달러(120조4000억원·9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별로 살펴보면 개인 신고자는 4152명이 총 124억2000만달러(16조4000억원)를 신고해 지난해 대비 413명(9.0%) 감소했고, 신고금액도 59억8000만달러(7조9000억원·32.5%) 줄어들었다. 개인 신고자 중 상위 10%는 전체 신고금액의 66.4%를 보유하고 있고, 이들의 1인당 평균 신고금액은 1981만달러(261억6000만원)로 나타났다. 이는 하위 10%가 1인당 평균 38만6000달러(5억1000만원)의 잔액을 신고한 것과 비교할 때 약 51배 큰 수준이다.

올해 신고된 해외금융계좌 유형 중 가장 많이 신고된 상위 3개 유형은 예·적금(2767명), 주식(1657명), 가상자산(1043명)으로 집계됐다. 신고금액 기준으로는 주식(178억8000만달러·23조6000억원), 예·적금(156억달러·20조6000억원), 가상자산(78억8000만달러·10조4000억원) 순이었다.

조원희·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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