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연 사장 “글로벌 세포주 구축…줄기세포치료제 해외 임상·수출 가능 "

2025-01-23

“글로벌 세포주를 구축했기 때문에 미국·유럽에서 바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기술이전을 할 수 있습니다.”

남수연(사진) 차바이오텍 연구개발(R&D) 총괄 사장은 2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세포 치료제 파이프라인에서 3~5년 내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6월 차바이오텍에 합류한 남 사장은 유한양행에서 ‘렉라자’를 발굴하고 지아이이노베이션에서는 다수의 기술 수출 성과를 낸 국내에서 손꼽히는 임상 전문가다.

그는 지난 6개월 동안 글로벌 세포주 구축에 주력했다. 세포주는 줄기세포치료제와 면역세포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세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뿌리다. 국내에서 공여 받은 세포주는 공여자 적합성 기준이나 제조 공정의 국제 규제를 충족하지 못해 해외 진출에 한계가 있었다. 남 사장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시장의 규제를 모두 충족하는 세포주를 만들어냈다” 며 “세포주를 받아와 세포를 분리하고 키우는 모든 작업을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시설에서 하고 나라마다 요구하는 모든 품질관리(QC)를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바이오텍은 이렇게 구축한 세포주를 기반으로 난소기능부전 치료제, 무릎 연골결손 치료제, 치은퇴축(특정 원인에 의해 잇몸이 내려가는 현상) 치료제 등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난소기능부전 치료제는 가장 앞서가는 파이프라인으로 올해 3분기 임상 1상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전 세계 3개 기관만 보유한 핵 치환 배아줄기세포 기술로는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공여 받은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뒤 환자의 체세포에서 분리된 핵으로 치환시키는 고난이도 기술이다. 남 사장은 “줄기세포를 원하는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식 시 생존율과 안정성이 매우 높아 오랜 기간 효과를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최근 면역세포 치료제 개발 전략을 새롭게 수립했다. 그는 세계 최초 고형암 대상 세포치료제인 ‘암타그비’보다 한 단계 진보한 2세대 종양침윤림프구(TIL) 치료제 ‘CHATIL-101’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자가 유래 항암 자연살해(NK) 세포 치료제 ‘CHANK-101’은 기존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CBT-101’을 고도화해 교모세포종과 담도암 치료제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남 사장은 “유전자 조작으로 만든 NK세포 치료제는 질병에 대한 학습이 이뤄지지 않아 살상 능력이 떨어지고 반복 투여 시 면역 거부 반응으로 치료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며 기존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기반 NK세포 치료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건강한 성인 세포에서 추출한 자가 유래 NK 세포는 질병에 대한 학습 능력을 갖추고 있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인지할 수 있다”며 “강력하게 만들어도 부작용이 없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기존 NK 세포치료제에 종양을 표적할 수 있는 CAR를 장착해 암세포를 효율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고형암 표적 CAR-NK 세포치료제도 구상하고 있다. 건강한 기증자의 NK 세포를 대량으로 확보해 제조하는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치료제를 상업화할 전망이다. 남 사장은 “기존 1세대 CAR-NK 치료제는 암 조직을 표적하는 항원을 1개 넣었지만 차바이오텍은 항원을 2개 적용해 암 조직을 보다 잘 겨냥할 수 있게 했다” 며 “암 조직에서 분비되는 다양한 면역 억제 물질을 억제할 수 있도록 유전자를 추가 삽입해 세포의 기능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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