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내년부터 주7일 배송…한진도 검토 중
택배시장 내 경쟁 심화 및 쿠팡 점유율 확대에 대응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택배업체들이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휴일 배송을 넘어 주7일 배송은 물론 시간 지정 배송까지 도입한다.
이런 서비스 강화 움직임은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고객사들을 유치하기 위한 방안이다. 또 쿠팡이 시장점유율을 늘려나가자 택배업계가 다시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내년부터 주7일 배송 체제에 돌입한다. 현재는 이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통상적으로 택배사들은 주6일 배송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CJ대한통운이 업계 최초로 주7일 배송을 추진하면서 고객 서비스를 강화에 나섰다.
CJ대한통운은 기존의 물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주7일 배송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곤지암메가허브를 비롯해 14개 허브터미널과 276개 서브터미널을 운영하며 전국 배송 네트워크를 구축한 상태다.
주7일 배송이 본격화되면 소비자는 밤 12시 이전에만 주문하면 다음날 상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한진은 현재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와 연계해 일요일에도 배송하는 ‘일요배송’을 진행 중이며, 서비스 대상 지역을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주7일 배송까지도 검토에 나섰다. 지난 10일 열린 한진 언박싱데이에서 노삼석 사장은 고객들이 원한다면 추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노 사장은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당연히 할 필요가 있고, 고객이 원하면 하는 것”이라며 “당분간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B2B 고객사를 대상으로 하는 ‘롯데택배 약속배송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 서비스는 시간대별 맞춤형 배송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새벽부터 오전, 오후, 야간 등으로 시간대를 나눠 운영되며, 고객사는 배송 시간대를 사전에 지정할 수 있다.
현재 서울 전 지역에서 시행 중인 이 서비스는 향후 수도권 및 전국 주요 도시로 확대될 예정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택배시장 내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다양한 서비스를 앞다퉈 출시하면서 고객사들을 잡기에 나선 것”이라며 “앞으로 서비스의 범위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택배업체들의 고객 서비스 강화는 쿠팡과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되찾아오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쿠팡이 로켓배송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늘려가자 위기감을 느낀 택배업체들이 이에 대적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쿠팡은 시장점유율이 늘어난 반면 CJ대한통운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의 시장점유율은 2022년 12.7%에서 올해 8월에는 24.1%로 높아졌다. CJ대한통운 같은 기간 40%에서 33.6%로 떨어졌다.
CJ대한통운뿐만 아니라 다른 택배사들도 쿠팡의 점유율 확대로 인해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쿠팡의 로켓배송에 대응할 수 있는 서비스를 속속 내놓으면서 시장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택배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로켓배송으로 빠른 배송이 자리 잡는 분위기”라며 “이런 트렌드에 따라가지 못한다면 고객사들을 빼앗길 수 있는 만큼 고객 서비스 강화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