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홀딩스, '친환경 폴리실리콘' 강자…美서도 러브콜

2024-06-30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신설과 전기차 생산 확대 등으로 글로벌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신재생에너지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유일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제조기업인 OCI는 비(非)중국산 제품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추진하면서 저평가 해소에 나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OCI홀딩스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865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34.0%, 영업이익은 995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52.8%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 12%를 달성했다. OCI 말레이시아법인(OCIM)은 1분기 정기보수로 생산량은 소폭 줄었으나 매출 1612억 원, 영업이익 374억 원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OCIM는 말레이시아 사라왁주의 공장에서 연간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3만 5000t을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친환경 수력 발전을 기반으로 RE100(재생에너지 100%) 요건을 충족해 10-nine급 초고순도 제품으로 중국산보다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산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가격은 1㎏당 5~6달러까지 하락했지만 OCIM 비중국산 폴리실리콘 가격은 20달러를 소폭 넘는 수준”이라며 “OCI홀딩스는 견고한 펀더멘탈에도 불구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6배로 현저히 저평가된 상황”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 전반의 ‘일시적인 수요 정체(캐즘)’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정부는 중국산 태양광 셀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50%로 올리고, 중국산 폴리실리콘으로 제조한 태양광 모듈의 동남아 우회 수출 관세 유예도 종료하기로 하는 등 대중국 무역 장벽을 높이는 상황이다. 이에 중국의 주요 태양광 기업인 론지가 동남아 일부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 전 물량 재고 소진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OCI홀딩스가 OCIM를 통해 공급하는 비중국산 폴리실리콘 프리미엄은 보다 견조해질 것이란 평가다. 중국의 반덤핑 물량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시간이 걸리겠으나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분기 미국 태양광 설치량 급증과 향후 AI 데이터서버향 전력 수요로 미국 전력 급증이 예상된다”며 “이에 따른 미국의 폴리실리콘 수급이 빠듯한 상태가 지속돼 비중국산 폴리실리콘 프리미엄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OCI홀딩스는 지난해 5월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관계사 실적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정책도 강화하고 있다. OCI가 OCI홀딩스 관계기업에서 종속기업으로 지위가 변동되면서 매출액 등이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돼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올해 3월 이사회를 통해 2026년까지 1000억 원 규모의 발행주식 총수 5%를 매입·소각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고, 이미 400억 원에 대한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2023년 주당배당금(DPS)은 시가 배당률 3%에 달하는 주당 3300원으로 결정해 전년(2500원) 대비 32% 늘렸다.

OCI홀딩스는 “중국 이외 지역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업체는 실질적으로 OCI홀딩스와 독일 바커 두 곳뿐”이라며 “향후 비중국 폴리실리콘 프리미엄은 지속 유지될 것으로 2027년까지 OCIM 추가 투자를 통한 생산능력 증설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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