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막투석 재택관리 시범사업 연장에…신장학회 "환영"

2025-12-05

정부가 복막투석 활성화를 위한 시범사업을 연장하기로 한 데 대해 5일 전문가단체가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박형천 대한신장학회 이사장(강남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교수)은 "복막투석 환자 재택관리 시범사업 연장을 환영한다"며 "이번 결정이 복막투석 환자의 안전한 자가관리와 치료 성과를 높이고 복막투석 활성화 기반을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복막투석은 만성 신질환(콩팥병) 환자의 아랫배에 넣은 가는 관을 통해 과도한 수분과 노폐물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주 3~4회 병원을 방문해야 하고 한 번에 4시간 가량 걸리는 혈액투석과 달리, 환자가 직접 집에서 시행할 수 있다. 병원은 한달에 한 번 정도만 방문하면 되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선 직장생활, 학업 등을 병행하기가 한결 용이하다.

정부는 복막투석 환자에게 교육·상담을 제공하는 복막투석 환자 재택관리 시범사업을 2019년 12월부터 시행해 왔다. 전체 복막투석 환자의 약 52%가 시범사업에 등록해 재택관리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80개 의료기관에서 8881명의 환자가 참여했다.

성과 평가 결과에 따르면 시범사업 등록 환자는 미등록 환자보다 1인당 월별 전체 진료비가 13만원 가량 적었다. 입원 진료비는 39만원 줄었고 재원일수도 0.6일 단축되는 등 의료자원 이용 효율이 개선됐다. 헤모글로빈 수치 상승, 칼륨·인산 수치 감소 등 임상지표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참여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시범사업 참여 환자의 98.2%는 '만족한다'고 답했고, 94.5%가 재참여 의향을 밝혔다.

이런 긍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복막투석 환자는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재택 복막투석 환자는 2014년 7423명에서 2023년 5253명까지 줄었다. 학회는 이런 상황에서 시범사업이 종료되면 복막투석 자체가 소멸될 것을 우려해 시범사업 연장 또는 본사업 전환 필요성을 요구해 왔다.

복지부는 평가 결과를 토대로 시범사업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향후 3년간 752억 원을 투입해 성과기반 보상체계를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7.1% 수준인 복막투석 환자 비율을 15%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교육상담료 산정 횟수 확대, 투석유형 선택 상담의 입원 확대 적용 등 수가 개선도 함께 추진한다.

박 이사장은 "복막투석은 환자가 가정에서 스스로 투석을 시행하며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치료법"이라며 "재택관리 시범사업을 통해 환자의 자가관리 역량 강화와 합병증 예방에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했다. 또 "이번 사업 연장과 수가 개선을 통해 복막투석이 환자 중심의 투석 치료 선택지로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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