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디자인에 힘주는 이유

2025-02-25

[FETV=김주영 기자] 최근 건설사들이 디자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주택 시장이 고급화되고 소비자들의 기대 수준이 높아지면서 아파트의 디자인이 곧 브랜드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전국 10~50대 남녀 1만67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하이엔드 아파트를 원하는 이유로 32.5%가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 27.7%가 ‘뛰어난 디자인과 인테리어’를 꼽았다.

다방 관계자는 “젊은 층에서도 고급 단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이 차별화된 디자인과 인테리어를 갖춘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건설사들은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디자인 건설사’로 자리 잡고 있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2025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Asia Design Prize)’에서 골드 위너(Gold Winner)를 수상하며 디자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HL D&I한라도 디자인 브랜드 ‘에피트(EFETE)’를 앞세워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에서 5건의 수상을 기록했다. 공동주택 외관부터 문주, 커뮤니티 휴게시설, 필로티 공간, 스퀘어 가든 등 차별화된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건설사들이 아파트 디자인에 더욱 신경을 쓰는 이유는 단순히 외관의 미적 요소 때문만이 아니다. 조경, 커뮤니티 시설, 내부 인테리어, 컬러 설계까지 세밀한 부분에서의 차별화가 브랜드 가치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녹지를 조성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입주민들이 머물고 즐길 수 있는 체류형 조경이 확대되고 있으며, 자연친화적인 디자인을 강화한 설계가 늘어나고 있다.

아파트 내부 디자인 또한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두산건설은 KCC와 협력해 브랜드 컬러를 표준화하며 색약자나 노약자도 쉽게 인식할 수 있는 색상을 적용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시간대별 최적의 밝기를 조절하는 AI 기반 조명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기능적인 편의를 넘어서 입주민들이 더욱 쾌적하고 세련된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시장이 고급화·차별화 트렌드로 변화하면서 소비자들이 단순히 ‘잘 지어진 아파트’가 아니라 ‘디자인이 우수하고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공간’을 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건설사들의 디자인 특화 전략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