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금값에 골드바 무기명 현금거래 급증…올해만 210억원

2025-10-26

[미디어펜=이보라 기자]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골드바 무기명 현금거래도 급증하며 200억 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조폐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폐공사는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210억4100만 원 규모의 골드바를 무기명 현금거래로 판매했다.

무기명 현금거래는 조폐공사에서 골드바를 구매하는 고객이 현금으로 대금을 치르고 현금영수증을 발급받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공기업인 조폐공사가 고객 정보를 자체 보관하지만, 국세청 등과 공유하지는 않아 탈세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이런 골드바 무기명 현금거래 규모는 2023년 86억3000만 원에서 2024년 151억700만 원, 올해 1∼9월 210억4100만 원으로 계속 늘었다.

올해 거래 규모는 2021년(307억2800만 원) 이후 최대로 연말까지 3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수 기준으로도 2023년 600건, 2024년 867건, 올해 1~9월 965건 등으로 3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역시 2021년(1671건) 이후 최대다.

다만, 전체 골드바 판매 중 무기명 현금거래 비중은 2022년 37%, 2023년 34%, 2024년 29%, 올해 1∼9월 22% 등으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전체 판매 금액이 2022년 206억7600만 원, 2023년 250억5500만 원, 2024년 513억4900만 원, 올해 1∼9월 975억6800만 원으로 더 가파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건수 기준으로도 무기명 현금거래 비중은 2022년 29%, 2023년 25%, 2024년 23%, 올해 1∼9월 18% 등으로 축소됐다.

최근 국제 금 가격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온스당 4400달러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조폐공사는 지난 1일부터 시중은행에 골드바 전 제품 공급을 중단했다. 원자재 수급이 안정될 때까지 품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무기명 골드바 구입이 급증하면서 '과세 사각지대'가 넓어질 수 있다"며 "음성 거래를 줄이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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