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이 찾아오면 집 안 난방기가 본격적으로 가동되지만, 한여름 내내 수고한 에어컨 실외기는 잠시 역할을 내려놓는다. 그렇다면 추위가 닥친 겨울 동안 실외기를 따로 덮어 보호해야 할까? 곧 다시 더워질 때를 대비해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을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냉난방(HVAC) 전문가들에게 겨울철 실외기 관리 요령을 물었다.
“겨울철엔 실외기 덮개가 필요 없다…사실 여름에도”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겨울철 실외기 덮개는 불필요하다”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에어컨 실외기는 눈·비·추위 등 혹독한 겨울 환경을 견디도록 설계되어 있어 별도의 덮개가 없어도 이상이 없다는 설명이다.
한 전문가는 “실외기를 덮으면 내부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거나 공기 흐름이 막혀 오히려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며 “습기가 갇혀 곰팡이나 부식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예외적인 상황에서는 덮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나뭇잎이 많이 떨어지는 가을철에는 실외기 안으로 낙엽·이물질이 쌓이지 않도록 잠시 덮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또 실외기가 차량 진입로 근처에 설치되어 있어 제설용 소금이 튈 가능성이 있다면, 금속 부식 방지를 위해 일시적으로 덮개를 사용할 수 있다.
가을에만 잠시… 어떤 덮개를 골라야 할까
덮개를 사용한다면 가장 중요한 조건은 ‘통기성’이다. 통풍이 잘되지 않는 덮개는 내부에 습기가 차면서 곰팡이·녹·부식을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통풍 플랩이나 메시 패널이 있는 제품, 자외선·날씨에 강한 폴리에스터나 비닐 소재가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실외기 크기에 맞게 ‘너무 헐겁지도, 너무 꽉 끼지도 않는’ 적당한 사이즈를 고르는 것이 필수다.
겨울철 실외기 관리, 이렇게 하면 충분하다
실외기를 덮지 않는다면 유지관리 방법은 단순하다. 겨울 동안은 실외기가 사실상 ‘휴식기’이기 때문에 특별한 관리가 필요 없다. 중요한 점은 봄철 사용 전 점검이다. 전문가들은 “봄이 되면 실내 필터 교체, 실외기 주변 정리, 덮개 사용 시 제거 등을 포함한 기본 점검만 하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