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연체율 상승에도…보험업계, 사업성 평가 소홀

2025-01-12

[FETV=장기영 기자]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부실 위험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는 가운데 일부 보험사가 사업성 평가를 소홀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금융권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이 하락한 것과 달리 보험업계의 연체율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7일 현대해상, 흥국화재 등 2개 손해보험사에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및 관리 업무 강화를 요구하는 경영유의사항을 포함한 수시검사 결과를 통보했다.

금감원이 실시한 검사에서 2개 손보사는 부동산 PF에 대한 사업성 평가를 소홀히 한 것으로 확인됐다.

흥국화재의 경우 부동산 PF 공사 진행이 미진하고 분양 위험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은데도, 이에 대한 검토를 소홀히 한 채 ‘양호’ 등급으로 평가한 사례가 있었다.

현대해상 역시 대리금융기관에서 작성한 기초자료의 정확성을 검증하지 않아 지난해 6월 말 기준 ‘반포 쉐라톤호텔 부지 담보대출 리파이낸싱 브릿지론’에 대한 사업성 평가를 ‘유의’가 아닌 ‘보통’으로 분류했다.

보험사는 부동산 PF의 특성과 위험 요인을 충분히 반영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사업성 평가를 실시하고, 사업성 부족 사업장에 대해서는 적정한 분류를 통해 충당금 적립 등 적극적인 사후 관리를 해야 한다.

금감원은 “부동산 PF의 유형, 사업 진행 단계, 공정 및 분양 현황, 대출 관리 현황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통해 사업성 평가를 실시해 선제적 위험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이에 대한 적정한 대손준비금 및 충당금 적립을 통해 실효성 있는 사후 관리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또 “부동산 PF대출의 사업성 평가 수행 시 기초자료의 정확성을 검증하는 절차를 마련하는 등 사업성 평가 및 관리 업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부동산 PF에 대한 부실한 사업성 평가는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보험사의 자산운용 건전성 악화를 초래하게 된다.

지난해 전체 금융권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과 달리 보험업계의 연체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금감원에 따르면 금융권의 지난해 9월 말 연체율은 3.51%로 6월 말 3.56%에 비해 0.05%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앞선 2022년 6월 말 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보험업계의 연체율은 1.46%에서 1.66%로 0.2%포인트 상승했다. 2023년 3월 말 0.66%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2배 이상 뛰었다.

특히 보험업계의 브릿지론 연체율은 2023년 12월 말 2.14%에서 2024년 3월 말 3.51%, 6월 말 6.97%, 9월 말 12.57%로 3분기 연속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9월 말까지 전체 PF 사업장에 대한 사업성 평가를 실시하고, 올해 상반기까지 유의·부실 우려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 및 정리 작업을 실시하도록 하는 등 부동산 PF대출 부실 위험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해 10월 임원회의 당시 “고환율, 고금리 여파가 누적된 상황에서 부동산 PF와 취약 중소기업, 자영업자의 부실이 중소금융사 건전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철저한 모니터링과 함께 위기 상황을 가정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가계부채, 부동산 PF 등의 구조적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물론, 각 금융업권의 역할을 정립하는 등 부동산 금융의 근본적 개선에 관해서도 고민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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