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아파트는 30년을 바라보지만, 생활패턴은 훨씬 더 빨리 바뀌고 있습니다.”
이인기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은 6일 서울 신사동 디에이치 갤러리에서 열린 ‘더 뉴 하우스(THE NEW HOUSE)’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신축에서는 수면과 건강관리, 개인화 서비스까지 최적화하는 ‘네오 리빙’을 추구하고 있지만, 기존 단지는 여전히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며 “이주비 부담 없이 거주한 채로 짧은 기간 안에 아파트를 신축급으로 개선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특히 “리모델링 현장을 직접 가보면 ‘친환경적’이라는 말과 달리 실제로는 거의 전면 철거 수준”이라며 “이주에 따른 금융비용과 장기 공사기간 등 주민 부담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존 아파트의 골조를 살리고 외관·조경·커뮤니티 등 공용부를 개선하는 ‘이주 없는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의 인사말에 이어, 이형덕 현대건설 리뉴얼신사업팀장이 구체적인 사업 구조와 추진 방안을 소개했다.

이 팀장은 “더 뉴 하우스의 핵심은 ‘노 무브(No Move)’”라며 “입주민의 거주 동선과 공사 동선을 완전히 분리해 공용부 중심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착수 후 2년 이내 완공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공동주택관리법·주택법 어느 쪽으로도 추진이 가능하며, 기존 용적률 이내면 입주자대표회의 중심의 관리법 절차로, 용적률을 초과할 경우에는 조합 설립을 통한 주택법 절차로 간다”며 “입주민이 거주하면서도 안전하게 공사가 가능한 시퀀스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이 제시한 1차 적용지는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다. 연내 설계·공사비·금융 패키지 제안을 거쳐 입주자 동의 절차에 돌입하고, 착수 시점부터 2년 내 완공을 목표로 한다. 이 팀장은 “과거 인가 당시의 법정 용적률(270%) 중 미소진분을 활용해 조합 설립 없이 속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차 사업지는 수원 신명아파트가 유력하다. 이 팀장은 “기존 리모델링 수주 단지였지만 수익성이 낮아 ‘더 뉴 하우스’로의 전환을 조합 측과 협의 중”이라며 “지상 유휴부지에 모듈러 공법을 적용해 커뮤니티·주차 시설을 신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차난 해소 방안으로는 지능형 로봇주차 시스템이 언급됐다. 그는 “지하 구조물을 건드리지 않고 기존 주차장에 로봇을 적용하면 주차 효율이 최대 30% 향상된다”며 “로봇 높이가 약 2m로 1층 세대의 채광·조망을 해치지 않으며, 관련 제도는 2027년 본격 시행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공사비는 가구당 수천만~1억원 미만 수준으로 제시됐다. 그는 “이주·이사·금융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실질적 부담은 리모델링보다 훨씬 낮다”며 “고가 가전처럼 월 납부가 가능한 구독형 금융 프로그램도 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아파트는 구조체가 양호하지만, 외관·조경·커뮤니티 측면에서 확실한 개선 수요가 있다”며 “정비사업의 대안이자 새로운 시장의 출발점으로 ‘이주 없는 리뉴얼’을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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