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유산청 허민 청장이 ‘K헤리티지 시장 100조 원 시대’라는 화두를 제시했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K헤리티지(국가유산)를 혁신해 전세계로 확산시키고 이를 통해 K헤리티지 산업을 크게 키우겠다는 것이다.
허민 청장은 1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 김교흥) 국정감사에서 “국가유산청 구성원들과 앞으로의 발전 방안과 함께 K헤리티지 100조원 시장 육성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헤리티지 시장 규모 목표에 대해 100조 원이라는 공식적인 목표 수치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아직 현재 시장 규모도 집계되지 않은 상태다. 국가유산청 측은 “K헤리티지 관련 시장 규모와 경제 효과 등을 정리하고 있고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헤리티지 100조 원’은 이재명 정부 들어 문화체육관광부의 K컬처(콘텐츠+예술산업) 시장 300조 원 실현 목표에 대응한 것일 수도 있다. 서로 겹치는 점도 적지 않다. K컬처 시장 규모는 2023년 현재 206조 원 규모다.
허 청장은 이날 업무보고를 통해 ‘국민과 지키고 누리는 국가유산, 함께하는 미래’라는 비전으로 ▲지속가능한 국가유산 가치 창출 기반 마련, ▲안전하고 포괄적인 보호체계 확립, ▲함께 누리고 즐기는 열린 국가유산, ▲국민 자긍심을 높이는 K헤리티지 세계화 등 4대 전략을 추진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가유산 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조속히 제정될 수 있도록 위원님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허 청장은 “국가유산 보존 기술 고도화를 위해 11월까지 제2차 국가유산 분야 R&D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부터는 AI 기술을 적용한 신규 R&D 사업을 착수할 예정”이라며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을 확대하고 VR, AI로 융합된 실감형 콘텐츠를 국내에 보급해 K헤리티지의 매력을 널리 알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경복궁내 문화상품관도 새로 만들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 3월에 발생한 대형 산불을 계기로 미흡한 매뉴얼을 정비하고 있다”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기술개발 연구 등 재난 안전 관리 정책 기반을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50년 미만의 예비 문화유산 중에서 미래 가치가 높은 것을 찾아내서 국가유산의 외연을 확장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반구천의 암각화’ 등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성과를 언급한 허 청장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처음 유치해 제48차 위원회가 내년 7월에 부산에서 개최된다”며 “철저한 준비를 통해 세계유산위원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문화 국격을 높이겠다. 또 우리 국가유산에 대한 다국적 연구를 지원하고 유통하는 등 주변국의 역사 왜곡에 철저히 대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내부 혁신을 통해서 관행적인 업무 처리 방식을 개선하고 공정·투명한 조직 문화를 확립하여 국민께 신뢰받는 국가유산청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