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에서 시험관 아기(IVF) 시술 과정에서 지능·신장 등 유전적 특성을 미리 예측해 배아를 선택하려는 시도가 늘어나며 윤리적 논란이 일고 있다.
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일부 부부들이 시험관 시술 중 확보한 배아의 유전 정보를 미국 업체에 보내 IQ, 키, 질병 발생 확률 등을 분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현재 영국에서는 헌팅턴병, 낭포성 섬유증 등 생명을 위협하는 유전 질환에 한해 배아 검사만 허용된다. 외모나 능력 선별을 위한 다유전자 검사는 금지돼 있다.
하지만 미국 기업 헤라사이트(Herasight)는 약 5만달러(약 7300만원)를 받고 지능, 성별, 예상 키, 심혈관 질환, 암, 알츠하이머, 정신질환 위험도까지 평가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영국 규제를 피하기 위해 해외 분석 서비스를 우회적으로 이용하는 부부들이 등장했다. 런던의 한 난임 환자는 당뇨병 위험은 낮고 지능이 더 높을 가능성이 있는 배아를 선택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해당 환자는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살게 하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사립학교 여러 해 보내는 비용보다 오히려 적게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내에서는 다유전자 검사가 불법이지만, 해외에서 검사를 진행하는 것을 법적으로 막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환자가 특정 배아 이식만을 요구할 경우 의료진이 거부할 명확한 법적 근거도 부족하다.
배아학자 크리스티나 힉먼 박사는 “환자가 특정 등급의 배아 이식을 요구할 경우, 병원이 이를 거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앵거스 클라크 카디프대 교수는 “부모들이 그저 그런 아이가 아닌 '최고의 아이'를 쇼핑하고 있다”며 “태어날 아기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에는 또 다른 비극이 일어날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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