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당해 하반신 마비됐는데 운전했던 남자친구가 사라졌습니다"

2025-07-20

남자친구가 운전하던 차량에 탑승했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를 입었지만 치료 도중 버림받았다는 중국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17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바이모(25) 씨는 올해 4월 남자친구 장모 씨를 포함한 그의 가족과 함께 중국 북서부 간쑤성의 한 저수지로 여행을 떠났다.

바이씨 일행은 차를 타고 이동했는데 차량의 운전석에는 남자친구 장씨가, 조수석에는 바이씨가 앉았다.

그러나 운전대를 잡은 남자친구가 우회전 도중 주의 부족으로 차량이 반대 차선으로 쏠렸고, 마주 오던 트럭과 정면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 일행이 타고 있던 차량은 트럭과의 충돌 이후 트럭 뒤에서 오던 소형 차량과도 충돌했다.

현지 경찰은 반대 차선으로 운전한 남자친구 장씨에게 주된 사고 책임이 있으며, 트럭 운전자에 대해서도 부차적인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 사고로 장씨와 그의 가족은 경미한 부상을 입는 데 그쳤지만 바이씨는 다발성 골절과 척수 손상이 확인됐고,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장씨와 바이씨는 애초 올해 약혼식을 올리고 내년에 결혼할 예정이었다. 장씨과 그의 가족들은 사고 직후 병원을 찾아 바이씨에게 “네가 회복하면 결혼할 것”이라 말하며 치료를 비롯한 모든 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바이씨의 상태가 안정을 찾고 쓰촨성 청두의 한 재활병원으로 옮기자 장씨와 그의 가족들은 돌연 태도를 바꿨다.

매체에 따르면 장씨와 그의 가족들은 지난달을 기점으로 재정적 지원을 포함한 모든 연락을 끊고 잠적한 상태다. 바이씨는 SCMP에 “위챗을 통해 장씨의 어머니께 그를 볼 수 있냐고 물었다”며 “하반신 마비 상태로 버려진 것이다. 완전히 무너졌다”고 밝혔다.

불안정한 수입으로 장기적인 부양이 어려운 가정 형편에 저축으로 모아둔 자산까지 바닥났다는 바이씨는 향후 치료비를 위해 현재 법적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 그녀의 초기 치료비는 약 30만위안(약 5800만원)에 달했는데, 장씨 가족이 그간 10만위안(약 1930만원) 이상을 부담했다고 한다.

바이씨는 “치료를 멈출 수는 없다”며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상대방에게 치료비 지불을 요구하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중국 저장성 법률사무소의 장용휘 변호사는 이 사건에 대해 사고에 대한 주된 책임이 남자친구 장씨에게 있으므로 장씨가 배상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해석했다.

장 변호사는 “장씨가 실종됐더라도 여전히 그를 주요 피고인으로 지정, 자산 조사를 통해 강제 집행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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