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미국 합작법인 설립 합의…오라클·실버레이크·MGX 참여"

2025-12-18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 바이트댄스(ByteDance)가 운영하는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이 미국 내 사업을 담당할 신규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했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쇼우즈 츄(Shou Zi Chew) 틱톡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틱톡의 미국 사업을 새로운 합작법인에 편입시키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설 법인명은 '틱톡 USDS 조인트벤처 LLC(TikTok USDS Joint Venture LLC)'다. 츄 CEO는 해당 메모에서 오라클,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아부다비 국부펀드 MGX 등 3곳의 관리 투자자들과 합작 계약을 체결했으며, "거래 종결일(closing date)"은 내년 1월 22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미 대법원이 지난 1월 합헌 결정을 내린 국가안보법에 따른 것이다. 해당 법은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사업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사실상 미국 내 서비스 금지를 명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 제정된 이 법의 요건을 충족하는 조건으로 틱톡의 미국 내 사업 유지를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메모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가 과반 지분을 보유하고, 미국인이 다수인 7인 이사회가 지배하며, 미국 이용자 데이터와 국가안보를 보호하는 조건을 적용받게 된다.

지분 구조를 보면 신규 투자자 컨소시엄이 50%를 보유하며, 이 가운데 오라클·실버레이크·MGX가 각각 15%씩을 차지한다. 바이트댄스 기존 투자자 계열사가 30.1%를, 바이트댄스 본사는 19.9%의 지분을 유지한다.

신설 합작법인은 미국 이용자 데이터 보호, 핵심 추천 알고리즘 보안, 콘텐츠 검열 및 소프트웨어 보증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미국 이용자를 위한 콘텐츠·소프트웨어·데이터의 안전성을 보장할 독점적 권한을 갖게 된다.

오라클은 투자자이자 '신뢰 보안 파트너(trusted security partner)'로 참여해, 국가안보 관련 합의 사항 준수 여부를 감사·검증하는 역할을 맡는다. 민감한 미국 사용자 데이터는 오라클의 미국 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저장된다.

또 합작법인은 틱톡의 핵심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을 미국 사용자 데이터 기반으로 재학습시켜, 외부 조작 가능성을 차단하는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한편 틱톡 글로벌 조직은 전자상거래, 광고, 마케팅 등 일부 상업 활동과 글로벌 제품 간 상호 운용성 관리는 계속 담당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9월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라, 미 법무장관은 합작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120일간 해당 국가안보법 집행을 유예받았으며, 거래는 내년 1월 23일까지 완료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9월 별도의 행정명령을 통해 틱톡 미국 사업 매각 시한을 네 번째로 연장하며, 바이트댄스에 지난 16일까지 매각 기한을 부여한 바 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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