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미국 사업권, 오라클 등에 매각

2025-12-19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을 넘겨 받을 합작회사 구조가 결정됐다. 빅테크(거대기술기업) 오라클을 비롯해 미 기업과 글로벌 투자자가 80%가 넘는 지분을 갖고, 이사회도 미국인 중심으로 구성된다.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 시간) 쇼우 츄 틱톡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내부 메모에서 “틱톡 미국 합작법인과 관련해 투자자들과 계약을 체결했다"며 “1억 7000만 명의 미국 이용자가 중요한 글로벌 커뮤니티의 일원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세계를 계속 발견해나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계약 대상은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을 주도하는 오라클,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 실버레이크, 아부다비 국부펀드와 아랍에미리트(UAE) 기술 기업 G42가 설립한 투자회사 MGX다. 3개사가 합작회사 지분을 15%씩 취득한다. 여기에 기존 바이트댄스 투자자 계열사 몫 30.1% 등을 포함하면 미국 기업과 글로벌 투자자 지분이 80.1%에 달한다. 바이트댄스 지분은 19.9%로 대폭 낮아진다. 이사회도 7명 중 1명만 바이트댄스가 지명하고 나머지는 미국인 중심으로 채워진다.

틱톡은 내년 1월 22일까지 최종 계약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오라클 전산망을 쓰면서 보안과 직결되는 틱톡의 추천 알고리즘(전산 논리체계)을 통제하고 검열한다. 오라클은 허가받은 알고리즘을 취득한 뒤 미국 이용자들의 방대한 정보를 관리한다.

츄 CEO는 "합작회사가 미국 내 데이터 보호, 알고리즘 보안, 콘텐츠 관리, 소프트웨어 보증에 관해 권한을 가진 독립적인 법인으로 운영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CNN은 바이트댄스가 통제하는 글로벌 틱톡 법인이 미국 전자상거래·광고·마케팅은 계속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합작 구조는 지난 9월 백악관이 예고한 내용과 비슷하다. 당시 백악관은 컨퍼런스에서 미중 협상에 따라 틱톡 미국 사업을 미국인 투자자와 이사진이 다수인 합작법인이 맡는다면서 보안 업무는 오라클에게 맡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지지자인 래리 엘리슨이 오라클 창업주다.

미국 의회는 지난해 4월 틱톡이 미국인 개인정보를 침해하고 안보를 위협한다며 '틱톡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바이트댄스가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에서 틱톡 서비스를 퇴출시키는 법이다. 애초 올해 1월 19일이 매각 시한이었지만 올해 초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협상 과정에서 시한을 수 차례 연기했다. 로이터는 이번 계약에 대해 “수년간 이어진 불확실성을 끝낼 중대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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