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지난해 9월 3일부터 오는 3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30.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접속하는 몸: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접속하는 몸‒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아래 ‘속하는 몸’)은 ‘신체성’의 관점에서 1960년대 이후 아시아 여성 미술의 동시대적 의미를 새롭게 살펴보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나라의 경계를 넘어 아시아 현대미술을 비교 연구ㆍ전시해 온 국립현대미술관의 아시아 미술 프로젝트의 하나로 마련되었다. 신체는 다양한 이데올로기와 상황이 교차하며, 차이와 다양성이 드러나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 주제를 함께 생각해 보고자 아시아 11개국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 130여 점이 모였다.
‘삶을 안무하라’, ‘섹슈얼리티의 유연한 영토’, ‘신체ㆍ(여)신ㆍ우주론’, ‘거리 퍼포먼스’, ‘반복의 몸짓‒신체ㆍ사물ㆍ언어’, ‘되기로서의 몸‒접속하는 몸’ 등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다양한 의미로 정체성을 재구성해 온 다종ㆍ다성의 신체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는 아시아 여성을 서구 남성의 타자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다층적으로 구현된 주체로 바라보고자 하는 전시의 의도와도 연관된다. 한편으로 <접속하는 몸>은 국민 국가, 가부장제, 자본주의, 민족주의 이념이 재생산되었던 아시아라는 지리ㆍ정치학적 공간에서 신체에 기입된 문화적 경험을 드러내면서 근대성에 의문을 제기했던 작품들에 주목한다.
나아가 이번 전시는 사고와 감각, 예술과 삶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자 했던 여성 문화의 오랜 특질에 주목하여, 내 밖의 존재와의 ‘접속’을 이끄는 예술의 가능성을 찾아보고자 한다. 사회의 지속 가능성이 의심받고, 값어치의 재평가가 절실한 이 시대에, 주체와 객체, 문화와 자연, 남성과 여성 등의 이분법을 넘어서려는 여성주의적인 관점은 어쩌면 우리에게 더 넓은 범주의 존재와 정체성을 포용하고 연결하는 대안 세계를 상상하게 해 줄 것이라 기대한다.
관람시간은 월ㆍ화ㆍ목ㆍ금ㆍ일요일 아침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수ㆍ토요일 아침 10시부터 밤 9시까지며, 설날은 쉰다. 입장료는 5,000원이고, 전시에 관한 문의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화(02-3701-9500)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