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제35보병사단, 어버이날 계기 감동의 신병 25-5기 수료식 개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우리 아들! 대한민국을 지키는 늠름한 군인이 된 모습을 보니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7일 어버이날(8일)을 하루 앞두고 육군제35보병사단(사단장 김광석)이 의미 있는 신병교육 5기 수료식을 마련했다.
지난 6주간의 고된 훈련을 통해 자랑스러운 대한의 건아로 변신한 신병 250명은 이날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과 기다리고 또 기다려 온 기쁨의 재회를 했다.
35사단은 이날 수료식에 참석하신 부모님들을 위해 카네이션을 마련했다.

민간인에서 군인으로 다시 태어난 신병들은 부모님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주며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어버이 은혜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아들의 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적시는 부모님들도 있었다고 사단 관계자는 알렸다.
특히 이날 신병수료식에서 모든 참석자들의 주목을 끌었던 장면은 지난 6주 전 몸이 편찮으신 어머님을 뒤로하고 홀로 입영열차를 타야 했던 박윤석 이병의 사연이었다.
훈련을 모두 마치고 어머니를 향해 쓴 박 이병의 영상편지는 신병수료식장을 가득 메운 모두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영상편지에는 입대하던 날 어머니와 동행하지 못했던 박 이병이 훈련 기간 내내 어머니와의 재회를 손꼽아 기다려 온 마음이 배어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릴 적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지난 수년간 심장 질환을 앓고 계신 어머니를 홀로 간병해 온 박윤석 이병.
28살이라는 늦은 나이까지 입대를 미뤄야 했던 것도 모두가 어머니를 간병하기 위함이었다.
다행히 이날 수료식에는 어머니의 몸 상태가 호전돼 친척들의 도움으로 참석했고 박 이병과 눈물로 재회했다.

박 이병도 이날 어머니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며 참아왔던 눈물을 흘렸다.
박윤석 이병은 “어머니께서 건강상의 이유로 장거리 이동이 어려워 지난 4월 1일 신병교육 입영식에 함께하지 못해 많이 속상해하셨다”며 “다행히 이번 수료식은 어머니가 친척들의 도움으로 참석하게 됐고, 그리웠던 얼굴을 뵐 수 있어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박 이병은 이어 “나를 낳아주고 지금껏 희생해 준 어머니께 너무도 감사하고, 앞으로 어머니께 더욱 효도하고 싶다”며 “부대의 배려로 이런 소중한 날에 어머니에게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수료식에는 베트남 전쟁 참전유공자 김광영 옹과 황규식 옹도 참석해 외손자(김민수, 강동헌 이병)들로부터 카네이션을 선물 받았다.
이에 앞서 35사단은 신병교육 5기 수료생들에게 계급장과 군번줄을 수여했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굳건한 조국의 수호병으로 우뚝 선 수료생들은 우렁찬 목소리로 어버이 은혜를 제창하면서 이날 수료식에 참석하신 부모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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