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매체가 올해 한·중·일 3국의 협력에 대해 기대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4일 사설을 통해 “최근 외교적 교류와 국경을 넘는 관광은 중국·일본·한국 관계에서 강력하고 활기찬 모멘텀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최근 부임한 다이빙(戴兵) 신임 주한 중국대사는 한국 당국자들과 만나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의 건강하고 안정적 발전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외무상은 지난해 말 중국을 방문해 중·일의 다각적 협력 심화에 긍정적 신호를 발신한바 있다.
문화적으로도 중국의 무비자 정책이 한국과 일본으로 확대돼 한국인과 일본인의 중국 관광이 급증했다. 이에 한국도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해 시범적 비자 면제를 검토하고 있고 일본도 중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 완화 의사를 나타냈다.
이는 올해 한·중·일 3국 사이 주말 관광 붐을 일으킬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짚었다. 그러면서 “일본과 한국의 주요 도시에서 상하이, 다롄, 칭다오 등 중국의 다른 도시까지 비행기로 3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는 점은 3국 간 연결성 강화에 대한 상당한 수요와 협력 심화를 위한 막대한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한·중·일 3국은 지난해 5월 제9차 3국 정상회의에서 2025∼2026년을 3국 간 문화 교류의 해로 지정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매체는 공급망 안정성과 경제 및 무역 협력, 기후변화, 인구 고령화, 인공지능 등을 거론하면서 3국이 협력할 수 있고 협력해야 할 분야가 많다고도 했다. 솅겐 조약에 따라 왕래가 자유로운 유럽 국가나 고도로 자유화된 북미의 무역 체제와 비교할 때 현재 한·중·일의 통합 수준은 협력의 수요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매체는 다만 한국 내 정치적 변화와 지역 및 세계 발전의 불확실성 증대 속에서 3국 간의 이런 긍정적 궤도를 유지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협력을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역사적 요인 외에도 심도있는 협력에 대한 주요 장애물은 지정학적 압력에서 비롯된다면서 윈윈할 수 있는 일부 관계가 경쟁이나 블록 정치에 대한 왜곡된 시각으로 인해 제약받고 있어 유감스럽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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