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인의 유일한 빛인데… "피나·두타 치료제 자살충동 우려 조사"

2024-10-09

탈모 치료약이 우울증 등 정신질환 부작용을 유발하는지 여부를 두고 유럽 당국이 안전성 검토에 들어갔다. 국내에도 같은 성분으로 만든 제네릭(복제약)을 처방받는 탈모 인구가 상당해 조사 결과에 따라 파장이 예상된다.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안전성관리위원회는 지난달 30일부터 나흘간 회의를 거쳐, '피나스테라이드'와 '두타스테라이드'가 함유된 탈모증 치료제들을 대상으로 한 심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자살충동을 불러일으킨다는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피나스테라이드, 두타스테라이드 제제는 허가 취소, 판매 유보, 현상 유지 등의 결과 중 하나로 권고안이 제시된다.

두 성분은 흔히 M자 탈모라 불리는 남성형 탈모 치료에서 핵심이다. 오리지널 의약품은 미국 MSD사의 프로페시아(피나스테리드), 영국 GSK사의 아보다트(두타스테리드)다. 당초 양성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탈모에 뛰어난 효과를 보여 직접 복용하거나 두피에 바르는 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이던 이재명 대표가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을 공약하기도 했다.

국내 제약사들이 생산하는 복제약만 각각 216개, 114개에 이른다. 그간 성욕감소와 우울증 등이 극히 드문 사례로 보고돼 의료진 상담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있다. 이번 조사는 유럽 당국이 이용 가능한 모든 데이터를 토대로 극단적 선택의 위험성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탈모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해 24만 3000여명, 올해는 상반기만 14만 5000여명이었다. 청년층 비중은 갈수록 높아져 최근 5년간 통계를 놓고 보면, 20대가 18%, 30대 21% 비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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