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인공지능(AI) 서비스 딥시크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소셜미디어 등에 딥시크 교육 과정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한국 등 주요국에서 사용금지가 확산되는 것과 달리 중국 일부 지방정부에선 세미나를 통해 사용법을 가르치는 모습도 확인됐다.
7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에 딥시크 교육 과정을 쉽게 검색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초보자를 위한 교육 과정을 제외하면 딥시크를 전자상거래, 개인방송, 교육 등 특정 산업 응용 프로그램과 결합한 유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과정은 무료이지만 유료 구독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유료 과정은 25위안(약 5000원) 수준이다. ‘최초 공개 딥시크 프롬프트(사용자 명령) 단어: 100 명령어’ 과정은 20위안의 구독료로 이미 1000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타오바오, 시엔위, 핀둬둬 같은 다른 중국 온라인 소매업체에서도 이런 과정을 쉽게 확인된다.
교육 분야에서는 국가 공무원 시험을 지원하는 데 딥시크를 사용하는 교육 과정이 특히 주목 받고 있다. ‘딥시크 공무원 면접 가이드’라는 유료 과정은 이미 구매자를 확보했다. 한 공무원 시험 블로거는 샤오홍슈에 “AI의 강점 중 하나는 공무원 시험에 정답이나 설명이 없는 경우 시험 문제를 풀고 설명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저는 딥시크에 공무원 시험 문제 두 개를 줬고, 딥시크가 제공한 답은 대부분의 기관 강사보다 더 좋았고 심지어 추론 과정을 스크린샷으로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데이터베이스에 더 익숙한 이 AI는 공무원 시험의 모든 측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 면에서 인간 교사들을 능가한다”고 평가했다.
다른 앱 개발자는 샤오홍슈에서 AI와 공무원 시험 훈련에 중점을 두고, 딥시크 모델을 중심으로 구축된 공무원 시험 훈련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관련 게시물은 거의 2만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AI 분야 투자자인 궈타오는 “딥시크 훈련의 인기가 급증하면서 AI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일반 개인에게도 다양한 기회를 창출했다”라고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은 기술 향상의 기회를 제공해 사람들이 딥시크의 작동 및 응용 기술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게 함으로써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향상시키고, 어느 정도는 직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한다”며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에게 딥시크는 기업가적 기회를 제공한다”라고 덧붙였다.
교육 과정에 대한 사용자 피드백은 엇갈렸다. 일부 사용자는 유료 과정이 유용하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사용자는 내용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한 사용자는 “공개적으로 제공되는 과정의 복사본일 뿐이고 가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궈타오는 소비자가 부적절한 과정에 속지 않도록 상황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소비자는 신중을 기하고 필요한 것만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온라인 외에도 국가 기관에서 내부 딥시크 교육 세션을 조직한 곳도 등장했다. 지난 5일 중국 광둥성 칭위안 검찰청은 직원들의 디지털 사고와 스마트 도구 활용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딥시크 교육 세미나를 개최했다. 현지 매체는 이 세미나가 AI 기술과 검찰 업무를 통합하는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고 보도했다. 세미나 동안 강사들은 법률 연구, 사례 분석, 유사한 사례 검색, 문서 초안 작성과 관련된 실제 사례를 제시하여 딥시크에 대한 접근 가능한 소개를 제공했다. 또한 국내외의 다른 주요 언어 모델과 비교해 딥시크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 비교하기도 했다.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정부 기관은 물론 민간 기업에서까지 딥시크의 보안과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해 사용을 금지시키는 것과 상반됭 모습이다.
중국 경찰법학회 대테러 및 사이버 보안 거버넌스 전문가 위원회의 친안 부위원장은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반 대중은 AI 시대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며 “이런 맥락에서 딥시크는 미국이 구축한 장벽을 허물고 일반인들이 첨단 인공지능 도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