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버팀목' 기업은행... ESG 경영 '상생행보' 주목

2024-07-04

중소기업금융 리딩뱅크... 스타트업 지원도 적극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로 22만명 새 일자리 구해

금융자산 배출량에 대한 탄소중립 달성에도 주력

[편집자주] 오늘날 기업이 처한 현실은 엄혹하다. 고금리의 기세가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는데다, 높은 물가로 인한 소비침체로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체력이 뒷받침되는 대기업의 경우는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은 그야말로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경영환경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은행은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위기 극복과 재도약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금융지원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다. 나아가 균형성장과 ESG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복안이다. <시장경제>는 우리 경제의 ‘파수꾼’ 기업은행의 활약을 조망해봤다.

"올해도 중소기업 위기극복과 재도약 지원이 최우선 과제다. 고객가치 제고를 향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의 올해 초 신년사 일성이다. 김 행장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애로를 낮춰 기업의 위기 극복과 재도약을 돕고, 중소기업 정책금융을 지렛대로 대한민국의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겠다”고 했다.

올해 6가지 중점분야로는 ▲중기금융 시장지위 확대 ▲균형성장의 실질적인 성과 창출 ▲디지털을 통한 경쟁우위 창출 ▲빈틈 없는 내부통제 체계 확립 ▲획기적인 생산성 향상 ▲직원가치 제고를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김 행장의 진두지휘 하에 목표달성에 한 발짝씩 다가가고 있다. '혁신금융'과 '바른경영'의 가치를 근간으로, 국책은행을 넘어 초일류 금융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비전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1분기 실적에서 기업은행의 당기순이익은 78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2년 3분기(7963억원) 이후 최고 실적이다.

상생금융도 ‘순항’ 중이다.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전년 말 대비 3.5조원(1.5%) 증가한 237조3000억원이다. 시장점유율도 23.31%로 소폭 상승하며 중소기업금융 리딩뱅크 지위를 더욱 공고히 했다.

기업은행은 기술력이 우수하고 성장가능성이 큰 혁신기업 지원을 위해 2023년부터 3년간 2조 5000억원의 모험자본 공급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수준인 7641억원의 모험자본을 공급한 바 있다.

이 같은 모험자본 공급은 자금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에게 ‘단비’나 마찬가지다. 국내 벤처투자금액이 고금리에 따른 자금조달 부담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업은행은 혁신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중소기업이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기업은행은 일자리 지원 사업에도 팔을 걷어 붙인 모습이다. 2009년 금융권 최초로 ‘일자리 창출 10만명 프로젝트’를 가동한 바 있는 기업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취업자 수 22만명의 일자리 매칭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일자리 지원을 위한 취업포털 ‘i-ONE JOB’을 꼽을 수 있다. 중소기업 채용을 무료로 지원하는 이 포털서비스는 기업회원 7934개사, 개인회원은 8만여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AI 기술을 활용해 중소기업과 구직자, 근로자를 위한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먼저, ‘AI 인재 PLUS+’는 구인난을 겪는 중소기업에 채용공고 등록만으로 최적의 인재를 자동 추천하는 서비스다. 또한 ‘One-Stop 취업솔루션’은 챗GPT를 활용해 구직자에게 자기소개서 작성부터 면접 요령을 알려주는 등의 맞춤형 취업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기업은행은 정부와 지자체, 대기업 등 민관협력을 통한 일자리 박람회도 지속 개최하고 있다. 이 박람회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68회 열렸으며, 약 73만명의 구직자가 참여해 8300명이 새 일자리를 찾았다.

나아가 기업은행은 2017년부터 전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의 기획 및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인 64개 금융기관과 141명의 인원이 참여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금융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기업은행은 2018년부터 총 600억원의 일자리 채움펀드를 조성, 일자리를 창출하는 중소기업에 대해 금융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이 펀드는 지난해까지 1688개 기업에 총 242억원의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중소기업의 금융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일자리 창출에서 한발 더 나아간 ‘청년 창업’에도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기업은행의 대표 창업 육성 플랫폼인 ‘IBK창공’이 대표적이다. 맞춤형 1:1 멘토링을 비롯해 오픈이노베이션, 데모데이, 산·학·연 기술매칭 프로그램 등 다양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2월말 기준 787개 기업을 육성하고 투·융자 등 금융서비스 1조5960억원과 멘토링·컨설팅, IR 등 비금융서비스 1만1004회를 지원했다.

지난해부터는 지원영역을 해외로 본격 확장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벤처캐피털(VC)액셀러레이터(AC)인 500Global’과 협력해 ‘IBK창공 실리콘밸리 데스크’를 설치하는 한편, 유럽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시범운영하는 등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고 있다.

기업은행은 2021년 금융공공기관 최초로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한 것을 계기로 전사적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해왔다.

주요 ESG 활동으로는 ‘탄소중립’이 있다. 기업은행은 금융자산 배출량에 대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2050년을 목표연도로 설정·관리 중이다. 자체적인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라, ▲2030년까지 녹색금융비중 13% 확대 ▲ 2040년까지 자체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화 ▲2050년까지 금융자산의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화 등의 단계를 밟아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탄소배출량 측정 관리시스템 ‘IBK 탄소중립허브’도 구축했다. 은행 내·외부의 관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하는 시스템이다. 향후에는 이를 활용해 리스크 분석 및 포트폴리오 관리 등에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보이스피싱 모니터링도 ESG 활동의 일환이다. 기업은행은 빅데이터 및 AI의 보이스피싱 실제 사례 학습을 통해 실시간으로 보이스피싱 사기 탐지 및 대응이 가능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은행권 최초로 자사 앱 I-ONE 뱅크 내 실시간 신분증 원본 검증 시스템을 도입했다. 탈취한 신분증 사본으로 명의를 도용하는 비대면 금융사고를 예방하기 위함이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해당 시스템 도입 후 6개월간 약 19만건의 사본 신분증을 탐지해낸 것으로 전해졌다.

고령자와 장애인, 외국인 등 금융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제도 마련에도 주력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고령자가 비대면으로 모바일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화면과 각 메뉴를 직관적이고 단순하게 구성했다. 또 고객 음성의 특징을 100가지로 분석한 생체정보를 전화상담 시 본인확인에 활용토록 했다.

청각장애인의 경우에는 수화상담 서비스와 함께, 금융기관 최초로 전자점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개인 인터넷뱅킹 내 전체계좌 조회, 송금확인증, 잔액증명서 발급 등 총 30개 메뉴에서 점자 번역 기능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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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표 기자 yukp@meconomynews.com

원칙이 곧 지름길. 재계·中企·소상공인 정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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