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 생애 첫 완봉승…LG 토종 투수로는 5년만

2025-03-27

26일 한화전서 공 100개로 역투…프로 15년 차에 첫 완봉

임찬규(32·LG 트윈스)가 시즌 첫 등판에서 완봉승을 거뒀다.

이에 '5년 만에 완봉승을 거둔 LG 토종 선발'로 기록됐다.

야구팬들이 모인 인터넷 공간에서는 '낭만'이라는 단어가 자주 보였다.

임찬규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2개만을 내줬다. 공 100개로 실점 없이 경기를 홀로 책임져 프로에서 첫 완봉승을 따냈다.

2011년 LG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15년 차 투수'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임찬규는 경기 뒤 중계방송사 SBS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염경엽 감독님이 9회를 앞두고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는데 한번 해 볼래'라고 물으셨고, '도전해보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꽤 많은 투수가 시즌 첫 등판에서는 투구 수를 '제한'하며 몸을 아낀다.

하지만, 염 감독은 임찬규에게 '영광의 순간'을 누릴 기회를 줬고 임찬규는 멋지게 마무리했다.

시즌 첫 등판에서 완봉승을 거둔 건, 이날 임찬규가 KBO리그 역대 26번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5월 5일에 시즌을 연 2020년 개막전에서 한화 이글스 외국인 선수 워윅 서폴드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완봉승을 거둔 뒤 5년 만에 시즌 첫 등판에서 완봉승을 거둔 투수가 나왔다.

최근 KBO리그에서는 완봉 자체가 귀하다.

실점 없이 9회를 맞이하는 상황이 자주 일어나지도 않고, 선수들 사이에서도 '완봉을 위해 무리하지 않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토종 투수들의 완봉은 더 드물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완봉승을 거둔 투수 4명은 모두 외국인 투수였다.

케이시 켈리(당시 LG), 에런 윌커슨(당시 롯데 자이언츠), 코너 시볼드(당시 삼성 라이온즈), 캠 알드레드(당시 KIA 타이거즈)가 한 차례씩 완봉승을 거뒀다. 알드레드는 5이닝만 던지고도 '강우 콜드게임'으로 완봉승을 챙겼다.

2023년에는 KBO리그에서 단 한 명도 완봉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임찬규 전에 최근 완봉승을 거둔 토종 선발은 고영표(kt wiz)였다. 고영표는 2022년 6월 11일에 롯데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뒀다.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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