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 2ℓ 마신 통쾌함, 짓눌린 압박감 한방에 날렸다” 변성환 수원 감독, 전남 2-1 역전승

2025-03-29

“마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이긴 느낌이다. 큰 힘이 된 승리였다.”

수원 삼성 변성환 감독 얼굴에 오랜 만에 미소가 번졌다. 단순히 승리를 챙긴 것 이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는 소감도 밝혔다.

변 감독은 29일 수원에서 열린 프로축구 2부리그 전남 드래곤즈전을 2-1로 승리한 뒤 “준비한 게 경기로 이어진 경기였다”며 “승리가 절실했는데 이겼다. 코치들도 울었고 나도 마음 속으로 울었다”고 말했다.

수원은 0-1로 뒤진 후반 일류첸코의 페널티킥 동점골, 파울리뇨의 역전골로 2-1로 승리했다. 수원은 2승1무2패로 승점 7을 기록해 선두권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변 감독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코치들과 선수들을 한명씩 뜨겁게 껴안았다. 변 감독은 “내가 수심 가득한 얼굴로 있으니 코치들도 스트레스가 너무 컸다”며 “선수들과 코치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변 감독은 A매치 기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말했다. 변 감독은 “격려편지, 선물, 약, 꽃 등 많은 선물을 팬들로부터 받았다”며 “모든 팬들, 직원들에게 승리로 보답하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변 감독은 “나 때문에 지인들이 괴로워했고 나에게 좋은 말, 현실적인 말을 해준 분들도 많았다”며 “나 스스로 내가 잘하고 있는가를 반문하면서 나 자신을 되돌아본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원 삼성 감독 무게감은 정말 남다르다는 걸 느꼈다”며 “나에게도 그동안 짓눌린 압박감을 한 방에 날린 시원한 승리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탄산음료를 2ℓ를 한꺼번에 마신 느낌”이라며 웃었다.

변 감독은 하프타임 때 선수들에게 강하게 동기를 부여했다. 변 감독은 “‘우리 홈에서 많은 팬들 위해서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인다면 축구화를 신고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며 “‘질 때 지더라도 박수받을 수 있는 경기를 하자’고 주문했다”고 털어놓았다. 변 감독은 “홈에서는 ‘사즉생’ 각오로 싸워야한다. 우리는 더 잃을 것도 더 지킬 것도 없다”며 “후반 45분 동안 전남을 마음껏 두들겨패보자고 말했고 선수들이 그대로 해줬다”고 설명했다.

변 감독은 권완규, 이기제 등 삭발 수준으로 머리를 밀고 출전한 베테랑 수비수도 챙겼다. 변 감독은 “약간 실수는 있었지만 그건 감독인 내 실수”라며 “팀을 위해서 열심히 뛰어줘 고맙다”고 말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수문장 양형모에 대해서도 변 감독은 “형모의 세이브가 없었다면 우리는 패했을 것”이라며 “천군만마를 얻어 마음이 편안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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