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건너 불구경 아닌 가짜 CPU의 등장, AMD '정품' CPU 구매가 필요한 이유

2025-02-19

언젠가부터 가격 비교 사이트나 쇼핑몰에 등록된 AMD 라이젠 CPU의 상품 정보를 보면 새롭게 추가된 내용이 있다.

바로 병행수입제품은 사후 지원 및 프로모션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내용.

공식 수입원 유통 제품이 아닌 경우 A/S를 받을 수 없고, 이들을 통해 국내 출시된 정품 CPU에 제공되는 게임 번들 및 사용기 이벤트 등의 프로모션 혜택을 누릴 수 없다는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내용이지만, 공식 수입원 제품이 아닌 경로를 통해 구매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는 반증이라 볼 수 있다. FX 시리즈와 라이젠 CPU 출시 초기를 생각하면 상전벽해(桑田碧海)를 느끼게 한다.

소비자들이 공식 수입원외의 경로로 제품을 구매는 이유는 뭘까?

당연하지만 공산품 특성상 유통 방식과 무관하게 제품 자체는 동일하다. 때문에 비용을 아끼고자 미국과 중국 같이 거대 규모 시장이 갖춰진 곳에서 진행하는 블랙 프라이데이나 광군제 등의 할인 행사만 잘 맞춘다면 국내 가격보다 '싼' 값에 구매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CPU는 불량율이 매우 낮은 부품으로 평가되어, 해외 구매시 A/S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PC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다 보면 '대박' 할인 행사를 노려 가성비 좋게 구매했다는 경험담도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해외 직구가 좋기만 할까?

당연하지만 제품 정보에 추가되고 있는 내용과 같이 국내 공식 수입사를 통한 A/S 불가, 각종 프로모션 참가도 안된다. AMD가 CPU와 그래픽 카드 구매자 대상의 게임 번들 프로모션을 자주 진행하는 것을 감안하면 손해보는 부분이다.

게다가 요즘은 블랙 프라이데이나 광군제 같은 '대박' 할인 행사의 할인율도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데다, 해외직구 면세 기준액이 미화 150달러로 낮아진데다 인상된 환율 때문에, 진짜 '초대박' 할인 수준이 아니라면 비용 면에서 이득을 노리기도 쉽지 않다.

이런 '초대박' 할인을 노린다 해도 언제 진행될지 알 수 없고, 그동안 아쉬운 성능을 꾸역 꾸역 참아가며 쓰는 기회 비용 손실 등을 감안하면, 오늘날 메리트 있는 CPU의 해외 구매 기회를 잡는건 어렵다.

어렵게 '초대박' 할인의 기회를 잡는다 해도, 인기 CPU에 뒤따르는 '가짜 CPU'라는 위험 요소까지 감내해야 한다.

당장 올해 초만해도 중국에서 가짜 라이젠 7 9800X3D가 발견되었고, 지난해에는 라이젠 7 7800X3D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발생했다. 가짜 CPU가 발견된 모델명을 봐서 알겠지만, 한 때 없어서 못 판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인기가 높은 현존 최상급 게이밍 CPU가 그 대상이다.

가격만 보고 구매한 제품이 가짜 CPU라면 그 처리가 난감하다. 당연히 국내 공식 AMD CPU 수입사 측에서는 서비스를 받을 수 없고, 해외 판매처에 사후 처리를 요구해야 하는데 말도 통하지 않는 해외 서비스를 받기 위해 번역기를 써가며 낑낑대기를 한참, 그나마 교환이나 환불이라도 받으면 다행이다.

그래도 국내에서 구매한 때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오랜 기간을 낭비하게 되고, 스토어가 증발하거나 사후 처리를 해주지 않는다면 돈까지 버리는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된다.

다행히 아직 국내 쇼핑몰에서는 가짜 AMD CPU가 발견 소식을 접하지 못했지만, 일단 가짜 CPU가 등장한 이상 국내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그렇다면 국내서 구매한 AMD CPU의 정품 여부는 어떤식으로 확인할 수 있을까? 앞서 살펴본 제품 정보에 포함된 국내 공식 AMD CPU 수입사 '제이씨현'과 '대원CTS'에서 제공하는 시리얼 조회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AMD CPU의 시리얼 넘버는 CPU 본체의 IHS에 마킹되어 있지만, 조립 PC로 구매한 경우라면 제품 패키지 봉인실에도 시리얼 번호가 새겨져 있기 때문에 분해 확인이 어렵다면 패키지에 새겨진 시리얼 번호를 이용해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출시 이후 꾸준히 성능과 전성비를 개선해온 라이젠 시리즈의 인기 역시 높아지고, 결국 가짜 CPU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요즘같이 쉽게 해외 구매가 가능해진 시기에 국내 출시되지 않은 제품이 필요하거나, 국내 정식 출시된 제품이라도 해외 직구 모델의 가격이 확실한 가격 메리트가 있다면, 해외 직구를 하는 것은 당연한 소비자의 권리고 선택이다.

하지만 가짜 CPU의 등장과 미쳐버린 환율, 한참 때보다 아쉬운 할인율, 고장이나 가짜 CPU에 당첨되었을 때 오래 걸리는 사후 처리의 번거로움, 혹은 A/S 불가 가능성 등의 위험 등을 감수하고 해외 구매를 할지는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국내 공식 유통사를 통해 판매되는 '정품'은 해외 구매에 가능성이 내제된 불편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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