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전격적으로 한국인에 대한 단기 비자 면제를 발표하면서 국내 항공·여행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곳은 항공업계다. 항공사들은 하반기부터 중국 노선 확장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28일부터 인천발 푸저우 노선에 주 3회(화·목·토) 일정으로 신규 운항을 시작한다. 푸젠성 동부연안에 위치한 푸저우는 중국 10대 명산으로 손꼽히는 무이산으로 유명한 관광지다. 또 다음 달 1일부터 부산~칭다오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약 4년 만의 재운항으로 매일 1회 운항한다. 지난달 22일에는 인천~무단장 노선 주 5회 운항을 재개했으며, 주 4회 운항하던 인천~샤먼 노선은 지난달 1일부터 매일 운항으로 증편했다.
아시아나항공에는 큰 기회가 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과거 28개 중국 노선을 주간 220회 운항하는 등 중국노선 운수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항공사였다.
2019년 중국 매출 비중은 17%로 동남아(21%)·미국(18%)에 이어 세 번째로 컸다. 코로나19 이후 회복이 더딘 영향으로 그간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14일부터 인천~베이징 노선을 주 14회에서 주 20회로 증편했다. 인천~상하이 노선 역시 하루 3회 운항에서 4회로 늘렸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4월부터 제주~베이징 다싱 노선과 무안~장자제 노선에 신규 취항하는 등 중국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LCC 중 유일하게 지난 9월부터 인천~정저우 노선을 재취항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노선은 비행시간은 짧고 항공권 가격은 일본 대비 비싼 편이라 수익성이 좋다”며 “4분기 항공사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행업계는 비자 발급 비용과 시간이 줄어든 만큼 중국 여행이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중·장년 중심에서 20~30대 젊은 층의 방문이 많이 늘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022년 몽골이 무비자 입국 정책을 실시하자 20~30대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다.
최근 중국 여행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3분기 중국 패키지 송출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12%, 138% 증가했다. 여행사들은 기존 단체 관광 패키지 외에도 젊은 층들이 가볍게 여행할 수 있는 여행 상품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