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원터치 패스가 사라진다…브루누 페르난데스만 빼고

2025-03-10

프리미어리그에서 원터치 패스 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포츠 통계 업체 스킬코너 데이터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시즌 오픈플레이 패스 중 원터치 패스 비율은 21.3%에 불과하다.

네들란드 축구의 전설 요한 크루이프는 “진정한 기술이란 단 한 번의 터치와 정확한 속도로 팀 동료의 정확한 발 위치에 공을 패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 축구에서는 계산된 볼 점유율과 안정적인 빌드업 플레이를 우선시하면서 이런 즉흥적인 패스 예술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브루누 페르난데스만 이런 흐름과 반대로 간다. 올 시즌 그의 패스 중 34.8%가 원터치로 영입 당시보다 5% 포인트 늘었다. 특히 FA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선보인 노룩 원터치 어시스트는 남다른 재능을 보여준다. 존 스톤스와 카일 워커 사이로 침투하는 코비 마이누에게 완벽한 타이밍의 패스를 찔러줬다. 원터치 패스는 수비진이 반응하기 전에 기회를 만든다. 페르난데스가 한 번 더 터치했다면 워커가 패스를 차단했을 가능성이 컸다.

페르난데스는 470개의 원터치 패스로 리그 1위다.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독식하던 기록을 공격형 미드필더가 가져갔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최근 6시즌 원터치 패스 1위는 조르지뉴, 올리버 노우드, 제임스 워드-프라우스, 파스칼 그로스, 로드리 등 수비형 미드필더들이었다.

통계적으로 원터치 패스는 일반 패스보다 성공률이 낮아 위험한 플레이로 분류된다. 하지만 페널티 박스 주변에서는 득점 확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스킬코너의 예상 위협도 모델에 따르면, 페널티 지역 주변 원터치 패스는 골 확률을 높인다.

이전 맨유 사령탑 에릭 텐하흐는 페르난데스를 “마지막 패스를 주는 천재”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런 원터치 패스가 단순히 기술적 능력만으로 발휘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이런 패스 능력을 발휘하려면 많은 것이 필요하다. 우선은 지능이고 여러 번 실패해도 계속해서 시도할 수 있는 강인한 성격이 필수다”고 설명했다.

페르난데스는 앞으로 더 깊은 위치에서 플레이할 가능성이 크다. 신체적인 능력이 떨어지는 시점에 창의성을 넘어 경기 템포 조절과 상황 판단 능력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 축구에서 사라져가는 원터치 패스를 고집하는 그의 스타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독보적인 선수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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