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美재무 "트럼프가 약속한 2000달러 배당, 의회 승인 필요"

2025-11-16

베선트 "배당금, 근로 가정 위한 것...소득 제한 둘 것"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수입으로 미국 시민들에게 2,000달러(약 291만 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제안은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16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Sunday Morning Futures)'에 출연해 배당금 지급 여부에 대해 "지켜봐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법안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올해 미국이 거둬들인 관세 수입이 막대함을 강조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생활비 상승으로 국민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2,000달러 '배당금 수표 지급'을 여러 차례 언급해왔다.

지난 금요일에도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이 수표가 내년쯤 '부자를 제외한 모두에게' 지급될 것이라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덕에 배당금을 줄 수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계획에 2025년 미국 정부가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관세 수입의 두 배의 비용이 들 수도 있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중도 성향의 재정 감시단체인 '책임 있는 연방예산위원회(CRFB)'는, 이 배당금을 코로나19 팬데믹 때의 경기부양 수표 방식과 유사하게 설계할 경우 약 6,000억 달러의 예산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9월까지 회계연도 기준 미국의 순 관세 수입은 총 1,950억 달러였으며, 많은 경제학자들은 2025년 기준 관세 수입이 약 3,00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배당금 제안은 먼저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의회는 세 차례 경기부양 수표 지급을 통과시켰으며, 그중 두 차례는 트럼프 대통령 1기 때 법으로 발효됐다.

트럼프 정부 시절 지급된 두 차례의 경기부양 수표에서는 연 소득 7만 5,000달러 이하 개인과 15만 달러 이하 부부가 전액을 받을 수 있었고,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 일정 구간까지 부분 지급이 이뤄졌다.

이날 인터뷰에서 베선트 장관은 "(배당금은) 근로 가정을 위한 것"이라며 "소득 제한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인들이 내년 초부터 더 큰 경제적 숨통을 느끼기 시작할 것이라며, 올해 초 통과된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 정책 법안에 담긴 대규모 감세안을 그 이유로 들었다.

그러면서 "내년 1~2분기에는 인플레이션 곡선이 내려가기 시작하고, 실질소득 증가세는 상당히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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