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떠나면 안 됐는데…”
포르투갈 출신의 명장인 조제 모리뉴 페네르바체 감독(62)이 과거 레알 마드리드를 떠났던 것을 후회했다.
모리뉴 감독은 지난 1일 이탈리아의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와 인터뷰에서 “지도자로 살면서 내린 결정을 후회한 것은 여러 번”이라면서 “가장 후회하는 것은 2013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첼시로 돌아간 일”이라고 밝혔다.
모리뉴 감독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토트넘을 맡아 손흥민과 함께 하며 국내에도 친숙한 인물이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 빅리그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2009~2010시즌 인터 밀란에서 트레블(3관왕)을 달성해 지도자로 주가를 높였다.
모리뉴 감독은 2010년 레알 마드리드에 부임해 또 한 번의 성공을 꿈꿨으나 만족할 만한 결과는 내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를 맡은지 2년차였던 2011~2012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에 성공했으나 이듬해 무관에 그치면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레알 마드리드가 3년 연속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실패한 게 문제였다.
당시를 떠올린 모리뉴 감독은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은 내가 떠나지 않기를 바랐다. 그가 나를 붙잡으면서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란 것은 알았으나 당시의 난 첼시로 돌아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후임인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곧바로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반면 자신은 첼시에서 4강 진출에 그쳤다. 모리뉴는 첼시에서 한 차례 EPL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2015년 다시 한 번 경질의 아픔을 겪었다.
레알 마드리드와 너무 빠른 이별에 아쉬움을 토로한 그가 AS로마와 늦은 이별을 후회했다는 사실도 털어놓았다. 그는 2023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세비야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4로 패배했다. 모리뉴 감독은 “부다페스트에서 우승하지 못했을 때 로마를 떠나야 했다”면서 “(그러지 않아 2024년 1월 경질된 것은) 내 실수였다”고 말했다.
모리뉴 감독은 로마를 떠난 뒤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옛 영광의 재현에 도전하고 있다. 아깝게 우승을 놓쳤던 유로파리그에서 다시 한 번 정상에 오르는 게 목표다. 페네르바체는 유로파리그 리그페이즈에서 21위를 달리고 있다. 모리뉴 감독은 “난 축구와 내 일을 사랑한다. 이 일을 내려놓고 안식년을 갖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