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 공익 법인(PBC) 전환 후에도 28% 지분율을 지닌 단일 최대주주로 남을 전망이다. 현 지배구조 최정점에 자리한 비영리 법인과 직원들이 50% 이상을 보유해 독립 경영권을 확보하고 초기 투자사인 MS 권리도 보장해주는 구조다. 진통 끝에 오픈AI 구조조정에 동의한 MS는 2년여 만에 투자금이 10배로 돌아오는 ‘대박’을 터트리게 됐다.

16일(현지 시간) 디인포메이션은 최근 오픈AI가 투자자들에게 공유한 자료를 인용해 현 영리 법인의 공익 법인 전환 후 지분율을 보도했다. 기업가치 5000억 달러 기준으로 산정한 자료로, 영리 법인 지분 49%를 지녔던 MS는 공익법인의 28%를 보유하게 된다.
이어 오픈AI 비영리 법인이 27%, 오픈AI 직원들이 25%를 지닌다. 소프트뱅크를 비롯한 2025년 이후 투자자들은 13%, 2024년 투자자들이 4%, 애플 출신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가 설립한 스타트업 ‘io’ 주주가 2%, 코슬라·와이콤비네이터·링크드인 창업자 리드 호프먼 등 첫번째 투자자들이 1%를 나눠 갖게 될 전망이다.
MS와 오픈AI 모두 ‘윈윈’ 하는 계약이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지난 12일 MS와 오픈AI는 공동 성명을 통해 “협력 다음 단계를 위한 구속력 없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최종 계약 조건 확정을 위해 적극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MS가 오픈AI 사업 법인의 공익 법인 전환을 승낙했다는 의미다.
같은날 오픈AI는 브렛 테일러 이사회 의장 명의 성명에서 비영리 지주사가 공익법인(PBC) 지분 1000억 달러 이상을 인수하고 지배권을 유지한다며 “오픈AI는 앞으로도 비영리단체로 남아 있을 것이고 앞으로도 비영리 법인이 미래를 이끌 권한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MS가 단일 최대 주주가 되더라도 비영리 법인과 ‘우리사주’인 직원 보유 지분율을 합칠 시 비영리 법인이 지배권을 유지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비영리 법인이 ‘황금주’를 보유하는 방식의 계약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

MS도 현 49%인 지분율을 28%로 낮추게 됐으나 지분 가치는 1400억 달러에 이르게 됐다. MS는 2019년부터 2023년 초까지 오픈AI에 110억 달러 상당을 투자한 바 있다. 2년 반 새 10배 이상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수익·기술 공유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전망이다. 현재 2030년까지인 오픈AI 지식재산권(IP) 공유 만기 시점을 연장하는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오픈AI가 흑자전환할 시에는 첫 1억9400만 달러의 수익을 지분 1% 상당을 지닌 ‘첫번째 투자자’들에게 공유한 후, 흑자 규모 별로 MS가 총 1050억 달러를 받아내는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디인포메이션은 “1400억 달러라는 장부상 지분 가치는 MS가 현 사업 법인의 ‘배당금 상한제’로 받을 수 있는 금액보다 크다”며 “MS는 물론 델라웨어·캘리포니아 주 법원 승인이 필요하지만 계획대로 구조조정이 이뤄진다면 모든 주주에게 이론적으로 무한한 상승 가능성을 지닌 지분을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