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 여사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48)씨가 설립에 관여한 IMS모빌리티에 우회 투자했다는 의혹을 받는 대기업·금융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 등에게 소환 통보를 했다.
14일 오정희 특검보는 언론브리핑을 통해 “집사 게이트 사건 관련 사건 실체를 신속 규명하고, 증거인멸 방지를 위해 사모펀드에 184억원을 투자한 기관 및 회사 최고 의사결정권자 소환조사를 이번주부터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1차로 한국증권금융, HS효성, 카카오모빌리티, 키움증권에 소환 통보하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이 집사 게이트 관련 압수수색영장 청구를 기각하면서 관련자 소환조사부터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집사 게이트는 형사 사건, 오너리스크에 처한 대기업·금융회사들이 김 여사 청탁 목적으로 김씨와 연관된 IMS모빌리티에 184억원을 우회 지원했다는 의혹이다. 1차 소환 대상으로 지목된 한국증권금융은 50억원, HS효성은 35억원, 카카오모빌리티는 30억원, 키움증권은 10억원을 IMS모빌리티에 투자했다. 소환 대상 기업들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투자를 진행했고, 경영상 판단에 따른 투자”라는 입장이다. 오 특검보는 2차 소환에 대한 질의에 “(1차 소환) 이후에 이와 관련된 이들로 확대될 수 있다”고 답했다.

특검팀은 2023년 투자자금이 김씨와 김 여사 측으로 흘러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특히 2023년 외주용역비로 집행된 92억원이 김씨 측 비자금으로 사용됐는지 조사 중이다. 2021·2022년 외주용역비가 각각 2억원, 0원에 그치면서다.
또 김씨의 차명회사로 의심되는 이노베스트코리아가 보유한 구주 매입에 사용된 46억원도 김씨 측으로 거둬들였다고 의심 중이다. 투자 유치 당시 이노베스트코리아 대주주는 식품업체 대표 윤모(50)씨였지만, 이후 대주주가 김씨 아내 정모(47)씨로 바뀌면서다. 정씨는 이노베스트 설립 초기 감사로 재직하다, 지난해 5월 유일한 사내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이날 특검팀은 도주 및 증거인멸 의혹을 받는 김씨 일가에게 수사 협조를 재차 압박했다. 김씨는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았고, 정씨는 소재 불명 상태다. 오 특검보는 “김씨가 지금이라도 즉각 귀국해 수사에 협조하길 바란다”며 “이노베스트코리아 차명 보유에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김씨 처도 신속히 특검에 소재지 및 연락처 내고 조사받아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