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제주공항 지연율 20.3%·전년比 8.3%p ↓…운항편 감소 탓
지연 시간은 1년 전보다 1.3분 늘어…항공기 연결편 영향 커

올해 제주공항을 잇는 국내선 항공편 5대 중 1대가 지연 운항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공항 운항 편수가 줄며 지연율은 다소 줄었지만, 지연 시간은 도리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국토교통부가 발간한 ‘월간 항공 소비자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제주공항 국내선·국제선 전체 운항편의 지연율은 20.3%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8.5%포인트(p) 감소한 것이다.
지연율이 줄어든 것은 지난 2월 제주공항 운항 편수가 1만1330편으로 1년 전(1만3194편) 대비 14.1% 감소, 항공로 혼잡이 완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주공항은 항공기 한 대가 연속 운항하는 특성 상 앞선 운항에서 지연 발생 시 후행 편에 연쇄적인 영향을 주며 오후 시간대 지연이 급증하는 모습을 보인다.
국토부는 항공기가 계획된 운영 스케줄(항공권에 표시된 예정 시간)보다 15분을 넘겨 게이트에 출발·도착하면 지연으로 집계한다.
구체적으로는 국내선 지연율이 19.9%, 국제선 지연율이 10.9%였다.
국내선 노선별로 살펴보면 청주~제주 평균 지연율이 24.2%로 가장 높았고, 이어 김포~제주(21.5%), 광주~제주(19.1%), 김해~제주(18.5%), 대구~제주(15.1%) 등 순이다.
지연율은 저비용항공사가 22.4%로 대형항공사보다 8.3%p 높았고, 지연 시간도 39.9분으로 대형 항공사 대비 3.1분 길었다.
제주공항의 평균 지연 시간은 39.0분으로, 전년 대비 1.3분 늘며 전체 공항 평균치(38.8분)을 웃돌았다.
국내선 운항편 가운데 1시간 이상 장시간 지연은 2.9%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지연 사유는 항공편 연결 과정에서 발생했다. ‘전편 항공기 도착 지연으로 인한 다음 연결편 항공기 지연’ 경우는 국내선 79.0%, 국제선 55.1%를 각각 기록했다.
이외에도 공항시설 혼잡(국내선 7.3%·국제선 17.9%), 수용 능력 부족 등 항공교통 흐름(국내선 1.2%·국제선 11.2%), 태풍 등 기상 변화(국내선 4.1%·국제선 2.6%), 결함 등에 따른 항공기 정비(국내선 3.1%·국제선 3.3%) 등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문제는 이처럼 지연 운항이 빈발하고 있지만 여전히 보상은 미흡하다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의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은 지연 시간에 따라 해당 구간 운임의 10~30%를 배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기상 사정이나 안전 운항을 위한 예기치 못한 조치 등의 사유를 증명할 경우에는 배상 책임이 면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