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마 도핑검사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됐는데도 해당 경주를 그대로 인정하고 수십억 원대 마권이 정상적으로 집행돼 논란이 제기된다. 마사회는 자연 호르몬 성분이 검출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서천호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한국마사회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경주 후 도핑검사에서 경주마에 금지약물이 검출된 사례는 모두 5건으로 집계됐다. 이들 5건의 경주에 걸린 마권 금액은 총 83억여원에 달했다.
금지약물이 검출된 말 중 네 마리는 해당 경주에서 1위를, 또다른 한마리는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출된 약물은 국제적으로 운동선수에게도 금지된 항염증제 ‘플루닉신’과 남성호르몬제 ‘테스토스테론’ 등이다. 일부 경주마에서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79ng/mL까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테스토스테론은 ‘사이클 황제’로 불린 랜스 암스트롱이 상습 복용해 국제사이클연맹으로부터 영구 제명당한 바 있는 약물이다.
특히 한국마사회는 2018년까지만 해도 모든 경주마를 도핑검사했으나 2019년 이후부터 50%만 표본 검사로 전환했다.
서 의원은 “금지약물은 경주마의 능력을 일시적으로 높이거나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어 경주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며 “그럼에도 마사회가 도핑검사 비율을 절반으로 줄이면서 부정행위를 사실상 방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사회 측은 이에 대해 “경주 후 검출된 ‘테스토스테론’은 경주마에게 투여된 것이 아니라 거세마임에도 불구하고 체내에서 생성된 자연 호르몬 성분”이라고 해명했다. 또 “플루닉신도 경주능력에 영향이 미미한 경주마 치료용으로 투여된 약물”이라고 덧붙였다.
마사회는 도핑검사 비율을 기존 100%에서 50%로 축소한 이유를 두고 “경주마 복지 증진과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해외 사례를 참고한 조치”라며 “경마가 개최되지 않은 요일에 약물검사를 강화하는 등 공정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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