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자, '삼성리서치' 국내 인력 20% 감축 작업 착수

2025-08-21

"경영진단실 분석 따라 구조 최적화 작업 진행"

희망퇴직·사업부 이동 병행…다음달 시행 예정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핵심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의 국내 인력을 20% 줄이는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희망퇴직 또는 사업부 이동(전환배치)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20일 복수의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산하 선행 연구개발(R&D) 조직인 삼성리서치가 최근 삼성글로벌리서치(옛 삼성경제연구원) 경영진단실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삼성리서치의 국내 인력 중 약 20% 규모의 감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삼성리서치의 국내 인력은 약 2000명 정도다.

삼성글로벌리서치 내 경영진단실은 전 사업부의 경영·조직·업무 과정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 도출을 지원하는 조직이다. 최윤호 전 삼성SDI 대표이사(사장)가 실장을 맡고 있다.

이번 조정은 희망퇴직 옵션과 사업부 이동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희망퇴직을 선택하면 과장·책임급(CL3)은 최대 3억4000만원, 부장·수석급(CL4)은 최대 3억8000만원 수준의 퇴직금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통상 지급액보다 많은 수준으로, 사실상 인력 효율화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동 방식과 규모도 윤곽이 잡혔다.

삼성리서치 내 차세대통신연구센터 산하 모뎀연구팀과 라이프솔루션팀의 스마트홈AI(인공지능)랩은 원 소속으로 복귀한다. SoC(시스템온칩) 아키텍처 인력은 MX와 VD 등 관련 사업부로 흡수·배치되며, 선행특허그룹은 기술 관련 특허 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인력을 IP센터로 이관한다.

구체적인 인력 재배치 수는 네트워크사업부로 약 200명, MX(모바일경험)사업부로 100명, DA(디지털가전)사업부로 100명,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로 35명 등으로 알려졌다.

이동 인력 선별 과정은 개별 면담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재직 기간 15년 이상 직원들이 우선 면담 대상에 올랐으며, 10년 미만 직원 가운데 일부도 개별 면담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잔류 의사를 밝힌 직원들의 최종 잔류 여부는 팀장이 결정하며, 이동을 원할 경우 직군 전환이나 근무지 변경도 가능하다.

이미 일부 인원은 MX사업부 이동이 확정된 상황이다. 특히 MX행 인력은 해당 사업부에서 직접 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 최종 조정안을 바탕으로 내부 승인을 거친 뒤, 다음 달 중 실제 인력 이동이 시행될 예정이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인력 재배치는 사실과 다르다는 게 공식입장"이라고 전했다.

a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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