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성수2지구 현설에 9개사 운집…포스코이앤씨 가장 먼저 참여
부산 LCT 등 초고층 기술력 전면에 내세울까…'오티에르' 확대 '분수령'
[미디어펜=박소윤 기자]포스코이앤씨가 성수2지구 수주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정비시장 내 입지 회복에 나섰다. 1조8000억 원에 달하는 대형 '한강벨트' 사업지를 따내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고, 하이엔드 브랜드 경쟁력까지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열린 성수2지구 재개발 시공사 입찰 현장설명회에는 포스코이앤씨와 DL이앤씨, 삼성물산, 금호건설, 제일건설, SK에코플랜트, 두산건설, 코오롱글로벌, 대우건설 등 9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이 중 포스코이앤씨는 현장 설명회에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내며 수주를 향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발생한 안전사고 여파로 정비시장에서의 입지가 약화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 개포우성4차 재건축에서는 참여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롯데건설의 단독 입찰 가능성이 거론됐고, 조합이 시공사 선정 일정을 조정하는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안전 리스크가 이미지 타격을 넘어 수주 전략에도 제동을 건 셈이다.
포스코이앤씨는 대표적인 도시정비업계의 최강자로, 현대건설과 함께 시장의 쌍두마차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다크호스로 부상한 삼성물산이 초대형 사업지 수주에 연이어 성공하면서 포스코이앤씨의 순위는 3위로 밀려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성수2지구는 상징성과 실리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한강변 핵심 입지에 강북권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만큼, 수주 성공 시 시장 내 존재감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다.
성수2지구는 서울 성동구 성수2가1동 일대 최고 65층, 2609가구 규모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평당 공사비는 1160만 원, 총 사업비는 1조7864억 원에 달한다. 조합은 다음달 28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하고 경쟁입찰이 성사될 경우 12월 합동설명회와 시공사 선정 총회를 거쳐 연내 사업자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수주전에서는 초고층 시공 기술력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이앤씨는 해운대 엘시티, 여의도 파크원, 송도국제업무지구 등 국내 순위권에 드는 마천루 시공 경험을 갖고 있다. 조합 입장에서는 초고층 아파트 설계가 접목된 만큼 초고층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성수2지구는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오티에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험대로도 평가된다. 2022년 론칭된 오티에르는 포스코이앤씨의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로, 경쟁사 대비 시장 내 인지도가 낮은 편에 속한다.
현재까지 서울에서 오티에르가 적용된 사업장은 △오티에르 반포(신반포21차) △오티에르 반포(신반포18차) △오티에르 방배(방배 신동아) △오티에르 동작(노량진1구역) 등이다. 후발주자로서 입지를 넓히기 위해서는 서울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필수적인 만큼 성수2지구 수주가 오티에르의 위상 제고와도 직결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가 안전사고 이후 다소 주춤했지만, 성수2지구 입찰 의지를 드러내면서 다시 시장 주도권 회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초고층 시공 경험과 브랜드 전략을 앞세워 수주전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